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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교양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멘트 1. 의료인들에 대한 고마움 저는 오늘 같은 공연을 처음 해봅니다. 우리는 지금 별의별 꼴을 다 보고 살고 있습니다. 제가 진짜 답답한 게, 공연을 하면서 서로 눈도 좀 쳐다보고, 으이? 거기다가 “오랜만입니더~” 하면서 손도 좀 잡아보고 이거 뭐 좀 비야 뭘 하든지 하지 눈빛도 잘 비지 않고 이거 뭐 어쩌면 좋겠노, 그래. (“나훈아” 연호) 고맙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뜨거운 응원이 느껴지면 오늘 저는 할 것은 천지빼까리니까 오늘 밤새도록 또 할 수 있습니다. (“나훈아” 연호) 고맙습니다. 여러분, 정말 우리에게는 영웅들이 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이렇게 난리를 치길 때 우리 의사분, 간호사 여러분, 그 외의 관계자 여러분, 의료진 여러분들이 우리의 영웅입니다. 이분들이 없었으면 우리는 이걸 어떻게 .. 더보기
유시민 작가를 위한 변호 4월 15일 저녁, KBS 개표방송에 출연한 그의 낯빛은 평소와 달랐다. 그는 “그 말을 안 했다면 200석도 될 뻔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실시간으로 돌아가는, 아쉽게 낙선한 후보들의 면면을 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그에 더해 그의 말과 행동에는 부담과 두려움이 서려있는 것처럼 보였다. 마치 과거 기득권이 그를 다시 정치 중심으로 빨아들이는 것과 같은 공포. 유 작가는 시사평론가의 태도를 유지했다. 180석 발언을 했을 때에도 그가 나름대로 계산한 수치에 스스로의 희망을 조금 얹었을 뿐이었다. 유 작가는 정치인도, 정당인도 아니었고 그저 평론했을 따름이다. 유 작가의 발언이 나온 직후 화들짝 놀란 것이 바로 민주당이라는 점만 보더라도 그의 위치는 명확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에 대해 .. 더보기
산불을 잡는 가장 완벽한 방법은? 아주 건조한 날을 생각해봅시다. 지푸라기가 바위에 스치기만 해도 불이 붙을 것 같은 메마른 산이 눈앞에 있습니다. 이런, 방금 마른 나뭇가지 하나에 불이 붙었습니다. 불씨는 점점 위세를 키워가고 있습니다. 바로 옆에 붙어있던 나무에 먼저 불이 옮겨 붙고, 또 바로 옆 나무로 불이 옮겨 붙는 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어떻게 알았는지 소방대원들이 재빠르게 출동했습니다. 요란스럽게 울리는 사이렌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립니다. 저 멀리 헬기 소리도 들립니다. 헬기로도 물을 뿌리려는 모양입니다. 한 쪽에서는 소방대원들이 불길 주변의 나무를 베어내고 있습니다. 산불이 발생하면 모든 수단을 쏟아 부어야 합니다. 좌고우면할 겨를이 없습니다. 이것은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상식입니다. 우리는 경제 .. 더보기
정의당, 연대에 동참하십시오 정의당에서 민주진보개혁 진영 정치세력이 힘을 합치는 연합 비례정당에 부정적 기류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정의당 입장을 종합해보면 1, 인위적인 비례정당은 선거제도 개혁의 취지를 부정하는 것이다. 2. 민주당이 비례후보를 내지 않고 기타 정당이 지역구에서 협조하는 방식으로 선거연대를 할 수도 있다. 정도입니다. 정의당은 민주당이 비례후보를 내지 않는다면 다른 민주진보개혁 성향의 야당들에게 어쩔 수 없이 표가 갈 것이라는 전제 위에서 이러한 주장을 합니다. 하지만 큰 착각입니다. 민주당이 비례후보를 내지 않는 순간 선거제도 개혁 취지는 무너지는 것입니다. 연동형비례대표제도의 가장 큰 특징은 지지율대로 의석을 가져가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정당의 지지율이 미리 확인되어야 합니다. 민주당이 지역구 120석.. 더보기
민주당은 계획이 있을까 총선 승리, 중요합니다. 그런데 승리의 방식이 적절한지, 실효성이 있는지도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론조사 결과 하나를 놓고 이야기해보겠습니다. KBS 정치합시다에서 인용한 여론조사입니다. KBS가 의뢰해 한국리서치가 2월 19일부터 2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남녀 2000명에게 조사한 내용입니다. 유선 10%, 무선 90% 전화면접으로 조사했습니다.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 2.2%입니다. (결과 표(이미지)를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먼저 지지정당이 비례대표 의석을 얻기 위해 위성정당을 창당하면 그 당에 투표할 의향이 있냐고 물었습니다. 투표할 의향 있다는 응답은 46.1%, 없다는 응답은 44.1%로 오차범위 내에서 큰 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자 연령별로는 18~19세, 40~.. 더보기
정당의 배임과 횡령, “왜 그 당은 비례후보 안 내요?” 누구나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구기종목은 축구일 겁니다. 아프리카 같은 곳에서는 돼지 방광에 바람을 넣어 축구를 한 일도 있고요. 코트디부아르 출신의 세계적 축구스타 드록바는 월드컵 기간 동안 자국의 내전을 멈추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작은 축구공 하나를 두고 벌어지는 두 팀의 경쟁이 드라마를 만들어내고 전세계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하죠. 예외적인 경우를 하나 가정해봅시다. 세계적인 축구리그에 전통적인 라이벌 두 팀이 있습니다. 편의상 A팀과 B팀이라고 하죠. 이 두 팀은 자금 여력이 굉장히 많아서 세계적인 축구스타들을 경쟁적으로 영입합니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흐를수록 이 두 팀과 나머지 팀들 간에 수준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협회는 팀 선수들의 몸값의 합이 일정 수준 이상을 초과하.. 더보기
'2014 지방선거 정당공천 폐지' 사례가 민주당 위성정당의 정당성 담보할까? 안철수씨가 2014 기초의원 정당공천 폐지를 정치개혁의 일환으로 주장했던 적이 있습니다. 지역갈등 등 구태와 악습을 극복하기 위해 정당의 권한인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자는 '순수'(혹은 순진)한 판단이었죠. 사실 이것은 2012년 대선 국면에서 여야 후보들이 공약한 것이기도 합니다. 민주당은 안철수의 새정치연합 합당을 앞두고 연대했습니다. 그리고 그해 3월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이 합당해 새정치민주연합이 탄생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새누리당은 이를 받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새정치민주연합의 공동대표였던 안철수 대표도 무공천 약속을 철회했습니다. 어떤 이는 자유당이 비례대표용 새끼정당을 만들었으니 우리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의 정당성을 논하며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사례를 듭니다. 저쪽이 깨면 우리도 깨는 게 .. 더보기
유승민 불출마는 보수 계파 대결의 신호탄 황교안 자유당 대표가 떠밀리듯 종로 출마선언을 했습니다. 이에 대한 유승민 대표의 대답은 불출마입니다. 하나씩 주고 받은 것처럼 보입니다. 보수통합과 재건을 위한 계파 리더의 희생으로 봐야 할까요? 아니면 '받고 하나 더', 즉 배짱 튀기기로 봐야 할까요? 역시 후자로 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정치권 뿐만 아니라 대다수 국민들이 보기에 황 대표는 정치 초보입니다. 유 대표가 생각하기에 황 대표는 능력에 비해 과도한 힘을 가진 사람입니다. 유 대표는 자신과 황 대표의 처지가 반대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큽니다. 황 대표가 종로 출마를 선언한 뒤 범보수진영 내 황 대표의 주도권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습니다. 홍준표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러한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황 대표 주변에서 ‘홍준표가 이.. 더보기
홍세화 선생 칼럼에 대한 반박과 동의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926272.html 자주 방문하던 커뮤니티에서 홍세화 선생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을 보았다. 글 작성자의 주장에 찬동하는 반응들이 다수 보였다. 어떤 글이었을까 궁금하여 홍 선생의 글을 볼 수 있는 주소를 댓글로 요청했고 곧 누군가 친철히 댓글을 달아주었다. 홍 선생 칼럼의 제목은 “‘생각하지 않는 교육’과 확증편향”이었다. 부정감정과 부정감정이 연결된 꽤 강력한 제목이다. 그의 인식에 동의하지 못하는 점이 몇 가지 있지만 대체로 귀 기울일 수 있는 글이라고 생각한다.(두렵겠지만 일독을 권한다.) 먼저 홍 선생 인식과 다른 점을 먼저 확실히 하고 싶다. 먼저 조국 가족의 교육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다. 홍 선생은 조국의 .. 더보기
진중권을 향한 안타까운 마음 혼란스럽다. 어떻게 글을 정리해야 할지 갈피가 잡히지 않는다. 몇 년 만에 스크린을 통해 본 진중권의 모습은 ‘고통’이라는 단어로 밖에 표현이 안 됐다. 조금이라도 힘을 줘 움켜쥐면 깨질 것 같은 얇디얇은 유리컵 같았다. 그는 그의 마음 속 감정을 숨기지 못한 채 표출했고 지표면에 두 발을 딛지 못해 허둥지둥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분명히 문제가 있어 보였다. 과거 토론에 임했던 그는 논리정연하게 상대방 주장의 빈틈을 파고들었다. 그것이 그의 장점이었다. 그러나 이번 토론에서 그의 토론방식은 참담했다. ‘나는 맞고 너희는 틀렸어. 그냥 그래.’라는 태도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그는 보통의 토론 패널로 참여한 것이 아니었다. 자신을 피해자로, 유시민 이사장을 가해자로 위치시키는 구도를 짜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