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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교양

빨간모자와 성범죄자 알림e 작년 연말에 여성가족부에서 성범죄자 알림e 서비스를 홍보하는 공익광고를 제작했다.필자는 오늘 처음 동영상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JTBC 방송 후에 광고가 나온 것을 본 것이다.광고는 여성가족부 직원을 대상으로 공모전을 열고 수상작을 기본으로 제작되었다.광고의 골자는 성범죄자 알림e 서비스에 대한 소개를 동화 '빨간모자'의 소녀와 늑대를 통해 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이 광고는 몇가지 문제점을 배태하고 있다. 분명히 성범죄자에 대한 처벌과 재발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은 두루 공감할만한 사안이다. 이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사건이 벌어지고 난 이후에는 피해자에 대한 보상이 사실상 무의미하고 범죄의 성격상 단순 우발 범죄건이라도 재발의 위험이 있다는 것이 현재까지 연구된 내용이다.따라서.. 더보기
은메달을 목에 건 피겨여왕 김연아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가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은메달을 획득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마지막으로 경기를 마친 김연아의 점수가 공개된 직후, 그러니까 김연아가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 밀려 은메달이 확정된 직후 온라인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배성재 아나운서, 의 김태호 PD 등 유명인들까지 가세해 경기의 판정에 대해 불만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사실 쇼트프로그램에서부터 러시아는 김연아에게 박했다. 반대로 러시아 선수들에게는 유독 관대한 점수를 주며 쇼트 프로그램에서 1위, 2위의 격차는 종잇장 하나정도 차이 나게 된다. 그리고 쇼트프로그램에서의 우려는 프리스케이팅에서 현실로 드러나며 국민적 공분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김연아가 확실히 대한민국을 대표하긴 한 것 같다. 네티즌들은 발빠르게 움직였다.. 더보기
안현수, 한국 사회를 위한 성공스토리 안현수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0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10일 남자 쇼트트랙 1,500m 동메달에 이어 이번 올림픽에서만 2개째 메달을 얻고 있으며 안현수는 이것으로 금메달 4개를 포함해 총 5개의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아직 남자 쇼트트랙 500m 예선과 5,000m 계주 결승전을 앞두고 있으니 그의 메달 사냥은 아직 진행중이다. 안현수는 이번 올림픽에서 러시아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1년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를 우리 사회는 미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올림픽 전부터 그를 응원하는 여론이 강세를 보였다. 2011년 한국에 올림픽 메달 3개를 안기며 소위 국위선양을 했던 안현수는 쓸쓸히 한국을 떠났다. 당시 안현수는 파벌싸움 속에서 설.. 더보기
군트라우마와 군가산점제 요즘 MBC의 가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전에는 tvN에서 방송 중인 의 이 호평을 받았다. 프로그램이 화제가 되고 이어 수혜 스타들이 등장했다. 에서는 정준하의 코디로 유명했던 최종훈이 ‘말년 병장’ 캐릭터로 관심을 받았고 에서는 샘 헤밍턴이 보호본능 자극하는 ‘호주형’으로 인기몰이를 시작했다. 는 방송 3사 일요일 저녁 예능전에서 참패를 면치 못하던 MBC를 구해내는 데 일조한 효자 프로그램이다. 군대를 다녀온 스타들이 다시 군 입대를 한다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이 많은 시청자들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군필자의 군대 이야기는 항상 자극적이다. 군대를 다녀온 사람(남자)들은 다들 조국의 위기를 구해낸 전사가 된다.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온전히 믿었을 때 그렇다는 것이다. 군대는 많은 이.. 더보기
박근혜 대통령의 권위의식을 보여준 2014 신년기자회견 박근혜 대통령이 2년차 임기를 맞이했다. 정권을 책임지고 있는 박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1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시간을 내다보는 시간을 가졌다. 1월 6일 오전 10시, 신년기자회견이 시작되었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필자의 생활패턴과 지난 1년 동안의 실망으로 신년기자회견을 그냥 넘겨버릴 수도 있었지만 일말의 기대를 안고 텔레비전을 켰다. 대통령으로서 조금이라도 시민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을까라는 기대였다. 하지만 텔레비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박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은 대통령으로서의 권위의식으로 점철되었다. 다음은 언론인들이 박 대통령에게 던진 질문 목록이다. -지난 1년의 소회와, 향후 국정 구상 운영과 각오(연합)-평화통일 기반 구축을 위해서 올해 구체적으로 어떤 조.. 더보기
익명보도와 그 문제점 익명보도와 그 문제점 신문이나 방송에서 익명 취재원을 통해 얻은 정보를 보도하는 모습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최근 법정관리에 들어간 동양그룹을 보도하며 익명의 동양그룹 관계자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하는 것도 하나의 익명보도의 예라 할 수 있다. [동양증권 직원 : 정상적인 계약에서 자세하게 설명을 안 한 것은 인정을 한다고 말씀드렸잖아요. 불완전판매라고 해요. (인정하는 거예요?) 네.] [동양증권 관계자 : '(이혜경 부회장이) 가방을 들고 왔다'라는 거예요. 대여금고에 와서 무엇인가를 갖고 갔다….] [동양네트웍스 직원 : 쭉 보면 임원들에 대해서는 학력이 대부분 다 아는 정도의 스펙이 나오는데 유일하게 고졸에 대학교 중퇴인 사람이….] [전 동양그룹 임원 : 그룹 내부에도 아는 사람.. 더보기
조선일보의 진심은 무엇인가 조선일보의 진심은 무엇인가 지난 몇 개월 동안 조선일보는 참 많은 일을 했다. 채동욱 전 총장의 일 말이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9월 6일 조선일보가 “채동욱 검찰총장 혼외아들 숨겼다”라는 기사를 실었던 것이다. “채동욱(54) 검찰총장이 10여년간 한 여성과 혼외 관계를 유지하면서, 이 여성과의 사이에서 아들(11)을 얻은 사실을 숨겨 온 것으로 밝혀졌다.”라는 리드는 독자들에게 조선일보가 채 전 총장 사건의 사실관계에 대해 확신하고 있다는 강한 느낌을 준다. 이 기사를 통한 폭로로 인해 채 전 총장은 총장자리에 있어서는 안 될 사람이 되었고 실제로 자진사퇴로 사건은 흘러갔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지난해 대선 정국에서 발생한 국정원의 선거개입 사건을 지휘하고 있던 총장을 흔들어야 할 만큼 그것이 중.. 더보기
허위보도의 작동과 제어 허위보도의 작동과 제어 혼란의 시기에 언론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진다. 1945년 혼란스러웠던 한국에서 동아일보가 보도를 통해 정국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것이 한 예이다. 1940년 일제에 의해 폐간되었던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해방 직후 미군정의 도움을 받아 복간을 추진한다. 당시 친일 청산에 대한 사회적 요구 때문에 일제에 협조했던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진보적 신문과 함께 사업을 시작할 수 없었기 때문에 미군정의 도움이 필요했던 것이다. 1945년 12월 27일 동아일보는 모스크바 3상 회의의 결과에 대해 보도하며 ‘반탁-반공-반소’라는 연결고리를 설정하고 이념 투쟁의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동아일보 보도의 문제는 모스크바 3상 회의의 본질에 대한 왜곡이다. 미국이 제의한 신탁통치안을 소련이 제의한 .. 더보기
한국의 공론장과 저널리즘의 위협 요소 한국의 공론장과 저널리즘의 위협 요소 2012년 10월 대법원이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의 재심 요구를 받아들였다. 한국판 드레퓌스 사건이라고 불리어지는 이 사건은 1991년 5월 서강대 건물 옥상에서 전민련(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소속 김기설이 분신하는 과정에서 강기훈이 유서를 대필해주고 자살을 방조했다는 혐의를 인정했던 사건이다. 1991년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의 꼭 한 세기 전 프랑스에서는 드레퓌스 사건이 프랑스 사회를 뒤흔들었다. 당시 프랑스에서는 내셔널리즘과 반유대주의가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였고 이런 이데올로기적 시대상이 낳은 희생양으로 드레퓌스가 등장한다. 당시 프랑스 군부와 정부는 드레퓌스에게 독일 간첩협의를 뒤집어씌웠다. 19세기와 20세기의 경계에서 벌어진 이 사건에 대해 역사는 프랑스 사.. 더보기
[100분 토론]의 법치 세우기 [100분 토론]의 법치 세우기 - 왜 사형제 카드를 꺼내 들었는가? 제작년이었을 것이다. 한예종 전규찬 교수는 MBC를 까는 이유에 대해 ‘기대’ 때문이라고 했다. 당시 공중파 3사 중에서 그나마 언론의 기능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는 방송사가 MBC라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지금 네티즌들은 MBC를 ‘엠빙신’이라고 부르고 있다. 한국 방송사 중에서 가장 신뢰를 받았던 MBC가 이렇게까지 무너질 수 있다는 말인가? 손석희 교수가 진행을 그만 둔 이후 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손석희 교수가 에서 하차할 당시 정권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여론도 있었다. 사측에서는 경영 효율화를 위해 내부 인력을 쓰겠다는 이유를 들이댔지만 손석희 교수의 아우라를 대체할 만한 인력이 MBC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