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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첵포]아이유 부동산 투기 '기사'? 이른바 아이유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하루 종일 시끄러웠습니다. 지난해 초 매입한 46억원짜리 토지, 건물의 현재 시세가 23억원 가량 뛰었다는 겁니다. 이 이슈가 소비되는 과정에서 확인해봐야 할 체크포인트를 몇 가지 짚어보겠습니다. 1) 최초 기사는 투기를 말하지 않았다 아이유 소유의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다는 최초 기사는 ‘스카이데일리’라는 인터넷언론사입니다. 경제 이슈, 특히 부동산 이슈를 주로 다루는 회사입니다. 7일 새벽 4시 59분에 “[단독]아이유·허진수·육종택 GTX 열풍 ‘뜻밖 횡재’”이라는 제목으로 기사승인이 났습니다. 출근 시간에 뉴스 콘텐트 소비를 염두에 둔 기사인 것으로 보입니다. 기사제목에서는 ‘아이유’를 내걸고 장사를 하고 있지만 본문 내용은 결이 다릅니다. 정부가 3기 신도시 성.. 더보기
불안세대, 지안을 꿈꾸다 tvN <나의 아저씨> 성체 북극곰이 어린 북극곰을 동족포식했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있다. 북극곰이나 불곰이 동족 새끼를 잡아먹는 일은 종종 있었다고 한다. 이런 행위는 보통 수컷 곰이 암컷 곰을 장악하려는 동기에서 이뤄진다. 그런데 최근 북극곰의 동족포식 이유가 과거와 다르다는 것이 기사의 핵심이었다. 지구온난화가 북극곰들의 행동양식을 바꿨다는 것이다. 북극곰은 빙하에 구멍을 뚫어서 사냥을 하는데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줄어들어 사냥터가 급감했다. 동시에 빙하 사이의 거리가 멀어지면서 고립되거나 바닷물 속에서 익사하는 빈도가 늘고 있다. 최근 북극곰의 동족포식은 생존을 위한 원초적 선택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여졌다. 우리 사회가 불안의 시대를 맞이한 것도 우리를 둘러싼 환경의 변화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 더보기
[비평] 누구에게나 '쉼'은 필요하다 “효리네 민박”⑤ 쉼이 만나 이루는 하모니 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역시 일반인 게스트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프로그램 참여 신청 건수가 2만 건을 넘었다고 하니 울타리 안에 감춰졌던 효리의 삶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할 수 있다. 게스트들은 다양하게 구성되었다. 나잇대는 70대 노부부부터 10대 학생까지, 직업은 취업준비생부터 경찰, 탐험대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보인다. 지은과 마찬가지로 의 게스트들은 보통 게스트들과 다르다. 보통의 민박집 게스트들이 해당 지역 여행을 위해 민박을 이용한다면 프로그램의 게스트들은 효리-상순 부부의 삶을 들여다보는 데 보다 집중한다. 민박집을 운영하는 효리와 상순, 지은 역시 이들을 보통의 게스트로 대하는 것이 아닌 사귐에 초점을 두고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더보기
[비평] 누구에게나 '쉼'은 필요하다 “효리네 민박”④ 음악으로 삼각관계를 이루다 상순은 프로그램 속에서 효리와 지은의 연결고리를 강화하는 울타리 역할을 한다. 상순은 대중에게 밴드 롤러코스터의 기타리스트보다는 톱스타 이효리의 남편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효리가 과거에 대중적으로 잘 포장된 문화 아이콘이었다면 상순은 본인의 음악적 세계를 고집했던 음악가다. 동시에 상순은 효리의 표현을 빌리면 ‘감정 기복이 별로 없는 사람’이다. 캐릭터적으로도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뜻으로 효리는 그런 상순이었기에 기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한다. 지은은 현재 대중음악계의 아이콘이면서 동시에 감정 기복이 없는 캐릭터다. 지은, 효리와 각각 교집합을 갖는 상순은 이들을 아우르는 역할을 맡는다. 결혼 이후 효리의 변화가 가장 잘 나타나는 영역은 역시 음악이다. 과거 효리의 음악.. 더보기
[비평] 누구에게나 '쉼'은 필요하다 “효리네 민박”③ 초콜릿을 놓을 수 있을까 조금 떨리는, 어색한 미소를 만면에 띠고 에 들어서는 지은. 예상치 못했던 방문에 집안에 있던 사람들은 급히 나와 지은을 맞이한다. 에서 지은은 현재 대중음악계의 정점이자 상순, 효리의 다음 세대로 인식된다. 명목상 지은은 민박집의 스태프로 설정되어 있지만 실상 다정한 동료 관계를 벗어나지는 않는다. 프로그램은 지은의 인간적 면모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는다. 예를 들면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용하면서 각목으로 커피를 스탬핑한다거나 이불 빨래를 뒤집어쓰는 등 익숙지 않은 일을 하는 과정에서 튀어나오는 귀여운(?) 실수들이다. 가수 아이유는 경험해보지 못했기에 나타날 수 있었던 ‘지은’스러운 모습이다. 또 효리-상순 부부는 지은의 걸음걸이나 표정 따위를 우스꽝스럽게 따라하며 지.. 더보기
[비평] 누구에게나 '쉼'은 필요하다 “효리네 민박”② 화장을 지우고 맨얼굴을 응시하다 ‘과거와는 다른 이효리를 보여주겠다.’는 기획의도는 1화 오프닝에서부터 숨김없이 드러난다. 제주도의 한 해변가에 모습을 나타낸 효리, 그는 수영복만 남긴 채 옷을 벗어놓고 바다로 걸어들어 간다. 머리까지 바닷물을 적시고 저물어가는 태양의 따스한 기운을 받으며 다시 해변으로 걸어 나온다. 보통 바다는 생명 탄생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그 속에 몸을 담그고 나오는 모습에서 새롭게 태어난 그의 모습이 그려질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오프닝 다음에 이어지는 시퀀스는 역시 제주도에 둥지를 튼 두 부부의 모습이다. 효리는 촬영장비를 손에 들고 직접 남편과 반려동물들을 소개한다. 효리는 과거에는 화장으로 가려야 했던 눈가의 비립종을 걱정하는 모습도 보이지만 남편 상순과 장난스럽게 대.. 더보기
[비평] 누구에게나 '쉼'은 필요하다 “효리네 민박”① 흔히 연예인을 ‘죽지 않아도 사라지는 존재’라고 표현한다. 대중의 관심을 양분 삼아 생명력을 유지하는 것이 연예인의 생리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대중연예인이 스스로 쉼을 택하지 못하도록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쉼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예능프로그램이 있다. JTBC의 예능프로그램 이다. 이효리와 이지은(아이유), 두 사람이 ‘쉼’이라는 정거장에서 만났다. 두 사람의 만남은 쉼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대중연예인의 쉼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끌어내고 있다. 이효리는 쉼을 끝내고 이제 막 기지개를 켜고 있다. 그는 2013년 5월 발표된 5집 앨범 “MONOCHROME”, 2014년 11월 종영된 SBS의 토크쇼 를 끝으로 가수, 방송인으로서의 활동을 중단한다. 결.. 더보기
선악과를 입에 문 대중, 그리고 강제적 커밍아웃 아이유의 제제 해석 논란에서 이어진 소아성애 논란까지 한창 커진 불쾌감이 표출되고 있다. 주요 일간지에서도 이번 사태를 다루고 있는 걸 보며 아이유의 영향력이 보통이 아님을 다시 확인한다. 일간지의 칼럼은 대체로 아이유를 옹호하는 분위기다. 예술가에게 해석과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건 거의 절대적 명제로 자리 잡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제기하는 쪽의 불편함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소아성애는 절대 용납될 수 없다는 윤리적 비판이다. 이런 논란의 핵심은 시나브로 빠져드는 대중문화, 스타시스템의 특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이돌, 특히 걸그룹의 콘셉트에 대한 문제의식은 그동안 계속되어 왔다. 과도한 노출, 특정 안무 등이 지적됐다. 그때마다 표현의 자유라는 논리가 무리 없이 받아들.. 더보기
플랫폼에 갇힌 아이유와 바른말하는 사람들 「매트릭스3-레볼루션」에는 플랫폼에 갇힌 네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매트릭스 세계에서 절대적 존재인 ‘The One’ 네오는 그 플랫폼 안에서 자신의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시스템에 구속당한다. 또한 플랫폼의 관리자는 플랫폼 밖에서 전혀 높은 계층의 사람이 아님에도 플랫폼 안에서 만큼은 절대자 네오를 뛰어넘는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는다. 영화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아이유를 포함한 다수의 아이돌들이 이런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아이돌의 이야기를 할 때는 반드시 스타 혹은 아이돌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깔고 들어가야 한다. 요즘 아이유의 ‘제제’ 해석에 대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허지웅 씨가 트위터 멘션을 날렸을 때는 그러려니 했는데 윤종신 씨에 이어 진중권 교수까지 거들고 나섰다. 이들이 표면적으로.. 더보기
어느 중년 아저씨 스마트폰에서 흘러나온 음악 무거운 몸을 경의선 의자에 의지해 집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한참을 가던 중에 옆에 앉은 아저씨 이어폰에서 익숙한 비트와 멜로디가 어렴풋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 아저씨의 스마트폰을 보니 역시 아이유의 사진이 있었다. 말끔하게 정장을 입은 중년의 남성과 잘 어울리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아이유의 팬이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 노랠 듣고 계셨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