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사·교양

뉴스룸의 bts 보도에 대해

 

  현재까지 나온 정보를 종합해봤을 때 아직까지는 뉴스룸의 보도에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결정적으로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빅히트 측의 반박성명서 때문입니다. 매우매우 긴 반박성명서였죠. 짧게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1. 일부 세부내용에 대해 bts와 빅히트가 논의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속계약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다방면으로 법률 조언 받는 건 빅히트도 권장한다)

 

2. 수익배분 등에 대해 법적 다툼 의사는 전혀 없고 지난해 '동등한 파트너' 지위에서 재개약했다.

 

3. 동의 안 받고 사옥 촬영한 건 잘못한 거 아니냐

 

 

  사실 별 내용은 없습니다. 아주 절실하게 방어하고 있다는 사실 정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특히 대중음악산업에서 소속사와 아티스트 관계는 늘 갈등을 겪었습니다. 양자 간 갈등이 없다는 것이 오히려 뉴스가 되어야 할 정도죠.

  먼저 한국의 매니지먼트 산업은 서양의 상황과 다르다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미국 같은 경우 소속사는 아티스트를 구성하고 조직하는 역할을 하기보다 발굴하고 보조하고 관리하는 영역에 주안점을 둡니다. 대부분 아티스트가 본인의 콘텐트에 절대적 통제권을 갖습니다. 반면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은 한국 소속사는 산파 역할을 합니다. 소속사가 아티스트를 통한 콘텐트에 절대적 영향력을 갖습니다. 대표적으로 jyp엔터는 음악, 춤 트레이닝 뿐 아니라 소속 아티스트의 인성교육, 심지어 성교육까지 하는 것으로 유명하죠. 때문에 한국의 대중음악산업에서 소속사와 아티스트는 스승과 제자, 부모와 자식 같은 관계로 묘사됩니다. 스타를 발굴하는지, 아니면 스타를 만들어내는지 정도의 차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국내 대중음악 산업에서 갈등이 빈번한 건 어느 스타든 중대한 변화를 맞게 된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아티스트 입장에서 소위 스타가 되기 전까지는 소속사가 아주 거대해 보이지만 본인으로 인해 천문학적인 수익이 발생한 이후부터는 회의를 갖게 됩니다. 한편 소속사 입장에서 스타가 된 이후 보이는 아티스트들의 태도 변화에 배신감을 갖게 됩니다. 사실 현재 구조 아래서는 두 반응 모두 지극히 평범한 것이라고 봐야 할 겁니다.

  뉴스룸 보도와 빅히트의 반박성명을 보면 갈등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주목해야 할 것은 뉴스룸 보도에서 상세한 갈등 내용이 빠졌다는 건데요. jtbc에서 bts 보도를 하면서 내막에 대한 취재 없이 보도하지 않았을 것이라 추측합니다. 왜냐하면 연결된 꼭지에서 수익배분과 정산에 대한 갈등 사례들을 열거했는데 이것이 비단 일반론을 언급한 게 아니라 반박이 예상되는 빅히트에게 보내는 메시지이기도 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단적인 예로 빅히트는 bts동등한 파트너라고 강조하지만 7년 전속계약 사실에서 bts가 지극히 한국적이고 평범한, 대부분 한국 아이돌이 겪고 있는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양측이 관계를 끝낼 상황이 아니라면 세부적인 계약내용은 공개되지 않을 겁니다. 그런 상황이 오지 않길 바라야겠죠.

결론,

"bts 힘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