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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잡념

미국 트럼프 걱정은 사치일지도 모른다

 

 

 

 

  광화문 일대가 익숙한 사람들은 사진의 장소가 어딘지 단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다중의 이동이 많은 곳이다. 여기에 한 국회의원 후보의 플래카드가 걸렸다. 이 플래카드의 주인공은 진리대한당의 이석인이라고 한다. 이 자는 여기에 세월호를 척결하겠다는 문구를 떡하니 박아 놓았다. 이것도 우리나라의 표현의 자유라고 기뻐해야 할지 헛웃음이 나온다.

  문득 진리대한당이 궁금해졌다. 공보물에 적혀 있는 창당목적을 보면 정체성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종북척결법제정'이나 '전국민 애국심고취', '북한흡수통일' 같은 걸 보면 우측으로 급하게 핸들을 꺾은 것처럼 보이는데 '경제활성 및 소득평준화', '대형 종교단체에 종교세부과' 같은 부분에선 또 다르다. 한마디로 맥락이 없다. 여기에 '천국을 위한 세계주도(복음화)'라는 항목에서는 종교적 느낌도 강하게 나타난다. 굳이 정리해보자면 기독교의 한 줄기를 기반으로 하고 그 위에 보수적 색채를 더하고 이것저것 좋은 말을 사족처럼 가져온 것 정도가 아닐까. 공보물을 보다 보니 익숙한 사진도 보였다. 광화문 세월호 천막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반대집회를 해왔던 주체가 바로 이 정당이었다. 이런 종류의 활동을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자가 당선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하지만 걱정이 되는 것은 혐오와 갈등, 배척의 생각을 가진 미세한 싹이 음지 어디에선가 자라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돌풍을 굉장히 흥미롭게 다뤄왔다. '당신이 대통령을 하겠다고?'같은 태도. 언론인 등 미국 사회의 지식인들이 스스로 반성하는 것은 '설마'라고 생각하며 트럼프를 엔터테이너 겸 공화당 유력 대권주자로 키우는 데 일조한 부분이다. 누구도 우리나라의 상황이 미국보다 낫다고 자신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 사회가 극단적인 사고에 무뎌지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