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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잡념

18일 저녁 JTBC 국회 4당 원내대표 토론 예상 (김기식 전 금감원장건) 우원식 :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는 점은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야당에서 의원들의 악습에 대해 문제를 삼은 만큼 국회 전수조사를 제안했습니다. 김성태 : 그야말로 한시적 권력을 잡은 집단이 야당을 탄압하고 헌정을 유린하는 처사죠. 국회도 반성할 건 반성하고. 국가의 금융구조를 관리하고 감독해야 될 금융감독원장이라는 엄중한 자리에 맞지 않는 인사를 국민들에게 알린 것 뿐입니다. 정부와 여당은 야당 탄압을 멈춰야 합니다. 김동철 : 김기식 전 의원은 제가 평소 존경하는 분이었습니다만 선관위에서 위법 소지를 지적했기 때문에 반대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통령께서도 그렇게 말씀하셨던 것 아닙니까? 여당에서 전수조사 운운하는 건 정치 도의에 어긋난다... 노회찬 : 물론 촛불혁명 이후 .. 더보기
레드벨벳 조이 불참, 불가항력이었을까 평양공연에 참여하는 남측 공연단이 31일 전세기에 올랐다. 하루 전날인 30일 SM ent의 아이돌 그룹 레드벨벳의 조이가 드라마 위대한 유혹자 촬영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한 것을 두고 논란이 뜨겁다. 남북 평화 정착을 기원하며 성사된 문화교류였던 만큼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정원장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6개 항에 합의한 것이 7일이다. 남북의 합의대로 윤상과 현송월이 실무회담을 가진 건 지난 20일이다. 이 자리에서 출연진이 1차로 결정됐다. 여기에 레드벨벳이 포함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도 같은 날인 20일이다. 북측에서 특별히 레드벨벳 참석을 원한 경우가 아니라면 최소한 이달 초중순부터는 레드벨벳, 소속사 접촉을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급작스러운 불참.. 더보기
온라인 세상에 들개 떼가 어슬렁거린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집단적 실력행사가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익명의 개인들이 모여 집단을 이루고 특정 대상들에 대해 압력을 가하는 식으로 나타는 이런 현상은 ‘니편내편’을 가리지 않는다는 특성을 갖는다. 어제까지 여당의 행보에 대해 날선 비판을 해오던 사람들이 오늘은 야당과 특정 정치인, 언론인을 배척하는 것이다. 이들은 합리적인 의견개진일 뿐이라고 말하지만 특정인, 즉 개인이 감당하기 쉽지 않은, 폭탄 수준의 언어적 공격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편으로는 잘못했으니까 욕먹는 게 당연하다는 반응도 나타난다. 이런 현상은 야생에서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들개들의 모습과 공유하는 지점이 적지 않다. 보통 개들은 인간과의 삶에 잘 적응한다. 개의 DNA에 ‘인간에게 의지하는 것이 살아가는 데.. 더보기
KBS 스페셜 – 청년 탈출 꿈을 찾아서 본의 아니게 KBS 스페셜을 보게 됐다. (하필이면 KBS를 봤네...) 8월 25일 에선 ‘헬조선’을 떠나 외국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선 젊은이들의 모습을 조명했다. 크게 두 문장으로 이뤄진 스토리라인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하나는 외국은 국내보다 처우가 더 좋고 새로운 경험할 수 있으며 미래를 설계할 기회도 얻을 수 있다는 것. 이것은 낯선 사회에 용감하게 도전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통해 그리고 있다. 적게는 우리나라 최저 시급의 2배에서 많게는 3-4배에 이르는 해외의 최저시급도 강조한다. 일자리의 기회는 훨씬 더 폭넓게 제공되며 서울에 비해 숙소도 비싸지 않다는 설명도 빠지지 않았다. 다른 한 문장은 청년들에게 한국의 취업환경은 너무 가혹하다는 것. 새로운 기회를 얻기 위해 나라를 떠난 청년들은.. 더보기
메갈리아 논쟁 속에서 정의당이 취한 때늦은 전략적 모호성 정의당에 대한 대중의 화는 쉽게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정의당을 향한 대중의 분노는 배신감에서 온 것이 가장 커 보인다. 자신이 받은 상처가 더 크다고 여기다보니 ‘탈당 인증’ 등을 해가며 정의당 심장부에 대못을 박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정의당은 ‘메갈당’이라고 애써 규정함으로써 미련을 거두려는 모습도 보인다. 정의당을 향한 대중들의 분노는 당이 꼭 알아주길 바라기라도 하듯이, 그렇게 노골적으로 드러났던 것이다. 그런데 정의당은 대중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 대중적 진보정당을 표방한다며 진보진영 내부에서도 비판 받던 정의당임에도 메갈리아를 ‘직접’ 부정하며 대중을 달래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정의당이 메갈리아를 인정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문화예술위원회의 논평을 철회하며 여러 이유를 댔.. 더보기
정의당의 소통 실패보다 뼈아픈 구차한 후속조치 정의당이 고난의 시간을 걷고 있다. 그것도 다름 아닌 지지자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기에 더 아플 것이다. 문제는 일상적인 논평에서부터 시작됐다. 정의당 문화예술위원회 명의로 낸 논평은 성우 김자연 씨의 메갈리아 티셔츠 논란으로 촉발된 넥슨의 조치에 대한 문제제기를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다. 넥슨 게임에 성우로 참여한 김 씨가 SNS에 메갈리아 티셔츠 구매를 인증하고 게임팬들이 이를 문제 삼자 넥슨 측에서 김 씨를 하차시켰다는 것이다. 정치적 성향에 따라 직업 선택에 제한이 가해지면 안 된다는 취지의 지극히 평범한 논평일 수 있었다. 하지만 한 문단의 사족이 전체 맥락을 뒤집어 버렸다. 김 씨의 행위에 대한 평가를 내린 부분이 불필요한 사족이었다. 정치적 성향과 직업 선택의 자유를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정치적.. 더보기
사드 논쟁에서 찬성론자들이 오도하는 사실관계 사드 논쟁을 듣다보면 사드 찬성론자들이 사실을 제대로 보지 않는 지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사드의 X밴드레이더에 대한 중국의 우려가 적반하장이라는 주장에서 나온다. 중국은 이미 한반도 전체를 커버하는 레이더를 운용하고 있음에도 우리나라가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레이더 하나도 못 갖게 한다고 주장한다. 너희들이 보고 있으면 우리도 볼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거다. 일견 타당한 주장처럼 들린다. 하지만 중대한 결함이 있다. 상호주의적 시각, 역지사지의 접근이 빠진 주장이라는 점 때문에 이 주장은 전혀 영양가 없다. 중국이 한반도를 볼 수 있는 레이더를 운용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한반도의 사드가 북한 대응용이라는 우리 정부의 주장에서 모순이 발생한다. 중국은 사드가 한반도 군사 수요를 초과하고 있다고.. 더보기
중국인 아이돌이 중국 편드는 게 문제냐 필리핀의 손을 들어준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의 판결 결과가 나오고 난 뒤 국내 아이돌 멤버의 행실에 대한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에프엑스의 빅토리아, 미쓰에이의 페이, 피에스타의 차오루가 논란에 중심이 서있는 아이돌들로 모두 중국 국적이다. 이들이 판결에 반대하는 이미지를 SNS에 게시하자 누리꾼들이 거부감을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지는 중국 본토와 함께 배타적경제수역이라고 주장하는 남중국해 9단선을 표시하고 있다. 그러면서 지도에 표시된 영역에서 한 점도 잃을 수 없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한마디로 국제상설중재재판소의 판결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먼저 ‘연예인을 광의의 공인으로 규정할 때 그들의 표현의 자유는 제한돼야 하나?’라는 질문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자신의 행위가 부를.. 더보기
조영남 인민재판의 진중권 변호사 ‘조영남 사건’이 조용해지는 듯 한데 진중권 교수는 아직 이 건에 집중하고 있다. 인터넷 언론을 통해 (여러 권위 있는 글까지 동원한)장문의 글을 두 편이나 공개했다. 적잖이 답답했던 것 같다. 두 글을 모두 읽어봤다. 대체로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어렵게 따질 것 없이 조영남의 손을 전혀 거치지 않고 싸인만 된 것이라도 조영남 작품으로 인정할 수 있다고 본다. ‘조영남 브랜드’다. 그림 구매자들도 그 가치를 산 것이란 걸 인정해야 한다.(반응을 보면 이미 인정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진 교수의 주장에 공감한다. 단, 미학의 영역에서만. 진 교수는 일종의 재판장에 들어선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먼저 재판장의 성격을 규정할 필요가 있다. 이 재판장은 진 교수의 바람대로 윤.. 더보기
편견이 맥락을 오도할 수도 있다 도 이상한 기사를 쓴다. 말꼬리를 잡아 이상한 맥락으로 모는 건 몇몇 언론의 특기인줄 알았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닌 듯하다. 도 결과적으로 비슷한 잘못을 저질렀다. 문제는 ‘표창원 “잘생긴 남자경찰관 보내 여고생 성관계 사건 초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나타났다. 분명히 생방송으로 들었던 내용인데 ‘인식하지 못한 게 있나?’ 의아했다. 기사에서 문제 삼은 것은 ‘표 의원이 지적하고자 했던 것은 경찰 행정의 문제점인데 본질에서 벗어난 지적을 했다.’는 것이다. 이날 표 의원은 황교안 총리에게 ‘경찰이 홍보에 치중하기 위해 경찰의 외모를 중시해 선발했다.’고 지적했다. 기자는 ‘좋은 외모의 경찰관이었기 때문에 사건이 발생했다,’는 뜻으로 해석한 것이다. 이런 논리구조는 낯설지 않다. 바로 ‘야한 옷을 입어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