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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무도 무삭제 영상' 무도 마니아에게는 'OK'

  무한도전 무삭제동영상이 유출됐다.

지난주 무한도전 방송분 중 편집되어 전파를 타지 못한 촬영분이 인터넷에 유출된 것이다. 유출된 영상에는 정준하의 딴죽에 박명수가 장난스러운 욕설로 받아치는 내용의 대화가 담겨있다. '무도 무삭제'라는 키워드는 10일 22시 현재 검색어 순위 상위에 랭크되어있다.

 동영상을 본 팬들의 반응은 '재미있다'이다. 보통의 경우 이런 사고가 발생하면 해당 연예인과 제작진을 비난하는 여론이 주를 이룰 것이지만 무한도전의 경우는 다른 반응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보다 먼저 예능프로그램이 시청자들에게 다른 모습을 보인 예가 있다.

바로 '패밀리가 떳다'다. 당시 패밀리가 떳다의 대본의 일부가 유출되었고

이것을 본 패밀리가 떳다를 팬들은 속았다는 느낌을 받게되었다.(당시 대본에는 상황에 따른 반응과 대략적인 대사가 명시되어 있었다.) 즉 유출사고가 프로그램에 결정적인 악영향을 미친 사례이다.

  연예인을 유독 특별하게 바라보는 한국에서 연예인의 욕설영상은 시청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만하다.하지만 무한도전은 괜찮은 이유가 뭘까. 동영상의 등장으로 무한도전은 무한도전 팬들을 속이지 않고 있다는 증명이 되었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은 지금까지 일종의 역할극을 하고 있다. 즉 각자가 자신의 캐릭터를 다지고 그안에서 개별미션과 함께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구조라 할 수 있다. 무한도전 내에서 박명수의 역할은 '악마' 등 악역이 주를 이루었고 실제로 박명수의 욕이야기는 방송에 노출되기도 했다.

  예능제작현장에서 완전한 리얼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 중론이다. 따라서 모든 상황의 리얼리티를 추구하기보다 개별 상황의 애드리브와 대응이 핍진성을 살리는 것이다. 평소 무한도전 제작진은 이러한 요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촬영장 분위기를 편하게 조성하고 비방용 대화까지도 어느정도 허용하는 노력을 해왔을 것이다. 이것은 출연자들과 제작진의 호흡은 물론이고 유재석의 진행능력과 멤버들 간의 신뢰가 뒷받침 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결국 이번 해프닝은 아내가 남편욕하듯 나쁜 이야기인듯 하지만 결국 좋은 뉘앙스를 풍기는 그런 효과를 가져왔다. 이번 '악재'는 무한도전이 가진 저력의 반증이다.

 


(무한도전 '디너쇼' 특집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