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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맹기용 향한 집중포화는 쌍방과실의 결과




  맹기용 셰프가 늪에 빠진 모양새다. 어떤 대응을 해도 상황이 악화되는 상황인 것이다. 최근 JTBC<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선보인 오시지는 레시피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유명 블로그의 5년 전 레시피와 유사하다는 이야기가 급속도로 퍼져나간 것이다. 상황이 악화되자 맹 셰프의 어머니가 직접 해명에 나섰지만 오히려 그의 부정적 엄친아 이미지만 부각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맹 셰프는 매력적인 요소를 갖춘 요리사다. 매스미디어의 입장에서 볼 때 그렇다는 것인데, 우선 좋은 그림이 나오는 외모, 괜찮은 학벌, 고학력의 부모님 등의 요소는 출연자를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것을 용이하게 한다. 또한 젠틀한 언행은 로코에 등장하는 오너 셰프를 실제로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셰프로서의 실력은 그에게 빠져있는 이미지다. 매스미디어에 비춰지는 셰프의 이미지는 오랜 시간 자신의 요리를 갈고닦은 높은 수준의 전문가를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 또한 보통 이들은 어려웠던 시절을 꿋꿋이 버텨 지금의 명성을 얻었다는 비슷한 스토리도 가지고 있다. 지금 대중이 인식하는 셰프테이너는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 사람들에게 행복을 선사하는 요리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맹 셰프가 여론의 화살을 맞고 있는 이유는 대중이 보편적으로 인식하는 이미지가 가진 특징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대중이 그러한 특징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진위는 중요한 것이 아니게 된다. 아마 맹 셰프로부터 여론이 등을 돌리게 된 가장 큰 계기는 방송에서 그가 요리한 맹모닝이었을 것이다. 이후 맹 셰프는 대중들의 셰프테이너리스트에서 빠지게 된다. ‘저게 우리가 아는 셰프의 요리인가?’라는 생각이 시청자의 뇌리를 강타한 것이다. 이후 흔하디흔한 금수저논란이 재현됐다. 특별한 노력없이 집안의 도움을 통해 본인 소유의 식당을 운영할 뿐인데 매스미디어를 통해 부풀려졌다는 비판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 매스미디어의 입장에서 장점이었던 요소들이 거꾸러진 것이다. 대중은 맹 셰프를 사회 부조리의 한 사례로 인식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조금 엉뚱하기는 하지만 맹 셰프가 실제로 최상위 금수저였고 요리사로서 어느 정도 준수한 실력을 보여줬다면 반응은 전혀 달라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랬다면 또 다른 드라마를 만들었을 수 있을 것이다. 어찌됐든 지금 맹 셰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대중이 인정할만한 요리 실력을 선보일 수 있느냐가 될 것이다. 짧은 경력에서 오는 미숙함이라는 해명은 일종의 겸손으로 받아들여졌기에 상황을 타계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매스미디어는 그의 이미지를 가공해 소비했지만 동시에 그 흐름에 보조를 맞춘 것은 맹 셰프 자신이다. 최소한 일종의 암묵적 동의를 한 것으로 봐야한다. 고급 요리보다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요리를 지향한다고 몇 차례 밝혔다거나 MBC<나 혼자 산다>와 같은 프로그램에서 도전하는 청년의 이미지를 보여준 것으로 면죄부를 얻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그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매스미디어에 얼굴을 드러냈는지, 그가 확실하게 시청자를 기만한 지점이 있는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은 인정해야 할 부분이다. 상황이 이렇다면 가끔은 맹 셰프와 같은 경우에 선처도 가능하지 않을까. 대중의 판단은 이미 끝났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