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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타사 기자들에게 조롱당했다는 한겨레 기자들에게 한겨레 젊은 기자 31인이 한겨레 국장단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요는 최근 몇 주 동안 조국 인사검증 국면에서 데스크가 일선 기자들의 검증 기사를 막았다는 비판이다. 이들은 한겨레 수뇌부가 문재인 정부에 부담이 되는 보도를 막았다고 지적한다. 부당한 취재 개입이 있었다면 필히 부당함에 항의하고 이 사실을 시민들에게 고발해야 한다. 그런데 이쯤에서 궁금한 점이 있다. 성명서에 참여한 한겨레 젊은 기자 31인은 현재 조국과 그 가족들에게 가해졌던 보도 광풍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만약 한겨레 데스크가 용인했다면 그 광풍에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라 자신하는가. 성명서 중 이 대목이 유독 눈에 들어온다. “타사 기자들은 손발이 묶인 한겨레 기자들을 공공연하게 조롱한다.” 사실 이 점이 가장 불편했.. 더보기
결국 난파선 고양이가 되었다 20세기 초의 일입니다. 1913년 퓰리처의 지는 당시 화두였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옴부즈맨 제도를 운영했습니다. 당시 옴부즈맨들는 재미있는 현상을 확인했습니다. 선박이 난파사고를 당했다는 기사가 나올 때마다 고양이 한 마리가 생존했다는 이야기가 언급됐다는 겁니다. 전말은 아주 간단했습니다. 하루는 지 기자가 난파선 안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생존한 것을 발견하고 기사에 이 사실을 실었습니다. 기사가 나오고 난 후 다른 언론사 데스크 담당자들은 이 사실을 놓친 자사 기자들을 질책했습니다. 또 다시 선박사고가 발생하자 타사 기자들은 문책이 두려워 있지도 않은 고양이 이야기를 기사에 담았습니다. 처음 고양이 이야기를 다뤘던 기자는 당연히 고양이를 언급하지 않았죠. 그러자 지 데스크는 기자를 문책했습니다. .. 더보기
괴리감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오늘 JTBC 보고 불편했던 분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분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오늘 뉴스룸 보도는 단순 의혹보도는 아니었습니다. 조국을 겨냥한다기보다 당시 수시 전형 과정에서 나타나는 옳지 않은 행태에 대한 지적이었습니다. 10년 전 일을 지금의 시각으로 비판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있다는 것을 압니다. 저도 일견 공감합니다. 조 후보자의 딸은 당시 자신에게 주어진 '합법적' 기회를 적극적으로 이용했습니다. 그에게 얼마나 도움이 됐을지 모르지만 논문 저자로 두 번 이름을 올렸죠. 그것이 얼마나 당락에 영향을 미쳤을지는 알 수 없으나 자소서와 학생부를 통해 그 사실을 어필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조 후보자의 딸은 조 후보자가 과거 지적했던 '태어나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으로 인해 인생이 영향을 받..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