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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

[비평] 누구에게나 '쉼'은 필요하다 “효리네 민박”⑤ 쉼이 만나 이루는 하모니 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역시 일반인 게스트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프로그램 참여 신청 건수가 2만 건을 넘었다고 하니 울타리 안에 감춰졌던 효리의 삶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할 수 있다. 게스트들은 다양하게 구성되었다. 나잇대는 70대 노부부부터 10대 학생까지, 직업은 취업준비생부터 경찰, 탐험대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보인다. 지은과 마찬가지로 의 게스트들은 보통 게스트들과 다르다. 보통의 민박집 게스트들이 해당 지역 여행을 위해 민박을 이용한다면 프로그램의 게스트들은 효리-상순 부부의 삶을 들여다보는 데 보다 집중한다. 민박집을 운영하는 효리와 상순, 지은 역시 이들을 보통의 게스트로 대하는 것이 아닌 사귐에 초점을 두고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더보기
[비평] 누구에게나 '쉼'은 필요하다 “효리네 민박”④ 음악으로 삼각관계를 이루다 상순은 프로그램 속에서 효리와 지은의 연결고리를 강화하는 울타리 역할을 한다. 상순은 대중에게 밴드 롤러코스터의 기타리스트보다는 톱스타 이효리의 남편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효리가 과거에 대중적으로 잘 포장된 문화 아이콘이었다면 상순은 본인의 음악적 세계를 고집했던 음악가다. 동시에 상순은 효리의 표현을 빌리면 ‘감정 기복이 별로 없는 사람’이다. 캐릭터적으로도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뜻으로 효리는 그런 상순이었기에 기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한다. 지은은 현재 대중음악계의 아이콘이면서 동시에 감정 기복이 없는 캐릭터다. 지은, 효리와 각각 교집합을 갖는 상순은 이들을 아우르는 역할을 맡는다. 결혼 이후 효리의 변화가 가장 잘 나타나는 영역은 역시 음악이다. 과거 효리의 음악.. 더보기
[비평] 누구에게나 '쉼'은 필요하다 “효리네 민박”③ 초콜릿을 놓을 수 있을까 조금 떨리는, 어색한 미소를 만면에 띠고 에 들어서는 지은. 예상치 못했던 방문에 집안에 있던 사람들은 급히 나와 지은을 맞이한다. 에서 지은은 현재 대중음악계의 정점이자 상순, 효리의 다음 세대로 인식된다. 명목상 지은은 민박집의 스태프로 설정되어 있지만 실상 다정한 동료 관계를 벗어나지는 않는다. 프로그램은 지은의 인간적 면모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는다. 예를 들면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용하면서 각목으로 커피를 스탬핑한다거나 이불 빨래를 뒤집어쓰는 등 익숙지 않은 일을 하는 과정에서 튀어나오는 귀여운(?) 실수들이다. 가수 아이유는 경험해보지 못했기에 나타날 수 있었던 ‘지은’스러운 모습이다. 또 효리-상순 부부는 지은의 걸음걸이나 표정 따위를 우스꽝스럽게 따라하며 지.. 더보기
[비평] 누구에게나 '쉼'은 필요하다 “효리네 민박”② 화장을 지우고 맨얼굴을 응시하다 ‘과거와는 다른 이효리를 보여주겠다.’는 기획의도는 1화 오프닝에서부터 숨김없이 드러난다. 제주도의 한 해변가에 모습을 나타낸 효리, 그는 수영복만 남긴 채 옷을 벗어놓고 바다로 걸어들어 간다. 머리까지 바닷물을 적시고 저물어가는 태양의 따스한 기운을 받으며 다시 해변으로 걸어 나온다. 보통 바다는 생명 탄생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그 속에 몸을 담그고 나오는 모습에서 새롭게 태어난 그의 모습이 그려질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오프닝 다음에 이어지는 시퀀스는 역시 제주도에 둥지를 튼 두 부부의 모습이다. 효리는 촬영장비를 손에 들고 직접 남편과 반려동물들을 소개한다. 효리는 과거에는 화장으로 가려야 했던 눈가의 비립종을 걱정하는 모습도 보이지만 남편 상순과 장난스럽게 대.. 더보기
[비평] 누구에게나 '쉼'은 필요하다 “효리네 민박”① 흔히 연예인을 ‘죽지 않아도 사라지는 존재’라고 표현한다. 대중의 관심을 양분 삼아 생명력을 유지하는 것이 연예인의 생리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대중연예인이 스스로 쉼을 택하지 못하도록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쉼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예능프로그램이 있다. JTBC의 예능프로그램 이다. 이효리와 이지은(아이유), 두 사람이 ‘쉼’이라는 정거장에서 만났다. 두 사람의 만남은 쉼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대중연예인의 쉼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끌어내고 있다. 이효리는 쉼을 끝내고 이제 막 기지개를 켜고 있다. 그는 2013년 5월 발표된 5집 앨범 “MONOCHROME”, 2014년 11월 종영된 SBS의 토크쇼 를 끝으로 가수, 방송인으로서의 활동을 중단한다. 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