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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뺄셈정치

[탈뺄셈정치(12)]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 http://news.donga.com/Main/3/all/20180827/91688100/1 지난 20일 JTBC 앵커브리핑의 테마는 클린턴의 대선 슬로건이었다.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 자신의 보좌관이었던 르윈스키와 성추문으로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음에도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재정지표 흑자, 즉 경제 정책의 성공이었다는 설명이었다. 이날 방송 이후 문제 지적의 방향이 틀렸다는 지적이 많았다. 문재인 정부 집권 1년 3개월 여 만에 아주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 아니냐는 지적, 실제 경기가 나쁜 것이 아니라 보수진영의 언론과 정치세력이 분위기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이라는 지적 등. 그렇다면 클린턴의 대선 슬로건을 조금 바꿔보면 어떨까. '문제'라는 단어를 '쟁점'으로. “쟁점은 경제.. 더보기
[탈뺄셈정치(11)] 촛불혁명 1주년 추억 지난해 서울 지역 촛불혁명 1주년 행사는 둘로 나뉘어 진행됐다. 당시 두 군데 행사를 모두 방문했다. 영 어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을 하나로 합쳐 부정한 정권을 무너뜨려야 한다’고 했던 시민들의 정서와 한참 동떨어진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광화문 한 곳으로 통일하자는 사람들은 불순하다는 비난을 받아야 했다. 그렇다고 여의도로 가는 게 맞다는 주장이 힘을 얻은 것도 아니었다. 광화문은 광화문대로 여의도는 여의도대로 위축됐다. 여의도에서 모여야 한다는 주장의 요지는 ‘지금은 청와대가 아니라 국회가 문제인 만큼 국회의사당이 있는 여의도에서 모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주장은 광화문집회 주최측에서 청와대 주변 행진을 (재현이 아닌)재연하겠다는 계획이 공개된 이후 터져 나왔다. 한마디로 ‘청와대로 행진하.. 더보기
[탈뺄셈정치(10)] 전해철의 의중은 무엇인가 ‘친문핵심 전해철, 김진표 지지 공개 선언’ 이 소식은 민주당 대표 선거에 관심을 가졌던 사람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준 것 같다. 무더웠지만 잔잔했던 주말 오후를 뒤흔들었다. 사실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당내 인사들의 움직임이 바빠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지난 4일 노컷뉴스 기사 “'이해찬-김경수', '김진표-전해철'…친문도 분화”에서 이런 움직임을 조명했다. 요약하면 이해찬 후보가 김경수 도지사를 만나 밥을 먹은 것, 전해철 의원이 평소 가깝던 김진표 후보 출마준비를 도운 것 모두가 친문 진영의 분화 조짐이라는 설명이다. 또 이 후보를 돕는 쪽은 과거 친노진영이고 김 후보를 돕는 쪽은 정세균 계, 일부 비문 의원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지지그룹 없이 당대표 컷오프를 통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더보기
뺄셈의 정치를 거부한다+(9) 여성의 절망을 악용하지 말라 불법촬영편파수사규탄 시위(이하 ‘편파규탄 시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일베’와 지극히 유사한 멘탈리티를 가진 워마드의 언어가 시위를 정확히 관통하고 있다는 사실은 절대 부인할 수 없다. 지난 3차 혜화역 시위에 비해 4차 광화문 시위에서는 패륜적, 비윤리적 언어가 많이 제거됐다고는 하지만 그들의 태도에는 변화가 없었다. 그리하여 시위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을 단순히 비난하는 것보다는 그들의 내면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들의 고통과 절망은 실재하기 때문이다. 지난주 토요일 광화문 시위 현장을 방문했다. 미디어의 제한적인 정보만으로 현상을 판단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광화문으로 향하는 5호선 지하철 안에는 시위에 참석하는 인파들이 삼삼오오 무리를.. 더보기
뺄셈의 정치를 거부한다+(8) 민주당 전당대회, 뺄셈을 빼라 더불어민주당의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이달 25일 열린다. 지난달 26일 송영길, 김진표, 이해찬 후보(기호순)로 최종 후보가 좁혀지며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가 시작됐다. 모든 전당대회가 중요하겠지만 총선 승리와 재집권을 노리는 민주당에게 이번 전당대회가 가지는 의미는 각별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첫 당 지도부 구성이면서 동시에 이 지도부가 다음 총선을 진두지휘할 가능성이 크다. 다음 총선 성적이 그 이듬해의 대선에 영향을 미치는 칠 것은 누구나 예상 가능하다. 그러므로 이번 총선을 잘 치러야 총선과 대선의 선전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전당대회는 ‘누가 당권을 잡느냐’에 버금갈 정도로 ‘어떻게 전당대회를 치르느냐’가 중요하다. 그런 당권 레이스 초반부터 뺄셈의 정치.. 더보기
뺄셈의 정치를 거부한다+(7) 야당이었던 야당에게 보내는 당부 정의당에게 정치는 어떤 의미일까. 아마도 ‘서민의 삶을 지키고 약자의 권익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답하지 않을까. 정의당은 약자들을 위한 정치를 하는 정치집단으로 스스로를 포지셔닝해왔다. 경제적 약자인 서민, 중소기업, 비정규직 등 을의 처지 개선이 필요하며 사회적 약자인 여성, 성소수자들의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그동안 한국 정치 풍토에서 진보정당이 가졌던 태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변하지 않았고, 변하지 않을 것 같으며, 변하지 못할 것 같다. 최근 정의당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리얼미터와 한국갤럽 조사에서 10%를 넘기며 최근 10년 동안 가장 높은 지지율을 나타내고 있다. 정의당은 이런 추세를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12일 발표된 이정미.. 더보기
뺄셈의 정치를 거부한다+(6) 진보언론에게 보내는 편지 언론을 믿을 것인가. 우리 사회가 한번 쯤 깊이 고민해봐야 할 주제다. 출퇴근 시간 같이 잠시 짬이 생길 때마다 손 안의 작은 창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요즘 언론사 콘텐트 소비 행태다. 만약 언론사들이 제반 사항을 고려하지 않은 채 보도행위를 한다면, 즉 불완전한 보도를 내놓는다면 우리는 왜곡된 시각으로 세상을 보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언론사를 믿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어떤 보도물이든 합리적인 의심의 눈초리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언론들이 국내 경제 문제의 심각성을 부각하고 있다. 주로 현 정부의 실력에 의문부호를 다는 식의 기사들이 눈에 띈다. 소위 보수지로 분류되는 언론들은 최저임금이 오르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고통이 극에 달할 것이라는 보도를 쏟아냈다. 어떻게 보면 단편적인 현.. 더보기
뺄셈의 정치를 거부한다+(5) 혜화역 시위는 실패했다 처음에는 답답한 느낌이 가슴을 짓눌렀지만 지금은 안타까운 생각이 횡격막 안쪽을 쓸어내린다. 매주 혜화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페미니즘 집회를 보며 갖게 된 소회다. 사실 페미니즘 운동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주저된다. 집회가 열리는 동안 그 공간은 고립과 배제의 공간으로 변모한다. 남성 기자의 취재를 허용하지 않는 것 뿐 아니라 그 주변에 있는 남성들에 대해서도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뺄셈의 정치가 지배하고 있는, ‘페미니즘 운동’을 표방하는 그 집회가 성공할 수 있을까. 단언컨대 실패할 것이다. 이미 패배의 길로 접어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는 비단 문재인 대통령에게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을 하는 따위의 문제 때문만은 아니다. 몇 년 전 겪었던 일이 떠오른다. 20대 중반 큰 기대를 안고 새로 .. 더보기
뺄셈의 정치를 거부한다+(4) ‘극중주의’의 교훈 처음 자연인 안철수는 ‘선한 영웅’으로 대중 앞에 섰다. 그가 2009년 MBC 에 출연한 이후 기존 양당체제의 피로감을 해소해줄 수 있는 인물로 안철수가 부상했던 이유다. 정치권은 이미 썩었으며 지난한 정치놀음을 더는 보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안철수는 정치문화를 바꿀 수 있는 대안으로 여겨졌다. 자연인 안철수는 늘 성공한 것처럼 보였다. 국내 최고 대학에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해 28세에 단국대 의예과 학과장이 됐다. 대학원 재학 시절인 1988년부터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고 1995년 안철수연구소를 설립했고 V3를 무료 배포한다. 여기에 더해 직원들에게 자신의 주식 일부를 무상 분배했다거나 외국 기업의 안철수연구소 인수 제의를 거절했다는 미담도 있다. 2008년 미국 와튼스쿨 EMB.. 더보기
뺄셈의 정치를 거부한다+(3) 계파라 쓰고 ‘개파’로 읽다 대다수 국민들은 국회의원이 얼마나 큰 자리인지 체감할 수 없다. 다만 드라마 같은 대중 작품에서 고위직 판검사들이나 재벌 상층부에 속한 이들이 권력의 핵심으로 이동하기 위해 국회의원 출마하는 것을 보며 그 중요도를 가늠할 뿐이다. ‘국회의원의 최대 관심사는 자신의 재당선’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니까 국회의원 본인들은 그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물론 국민을 위한 중요성인지 자신을 위한 중요성인지는 다르겠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선거는 자신의 정치적 행보를 평가받는 절차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국민들에게 선택받기를 바라는 것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이번 6·13지방선거 결과를 총선 결과로 치환해보면 자유한국당이 50~60석 정도를 차지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만약 실제로 총선 결과가 그러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