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촛불혁명

이광용 아나운서 페북 글을 보고... 지난번에 KBS 저널리즘토크쇼J 방송 이후 KBS 사내 분위기에 관한 글을 썼다. ([첵포] “유감입니다” https://the-persimmon-tree.tistory.com/786) 당시 분석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 이광용 아나운서의 인식에 당혹감을 느낀다. 이광용 아나운서의 글을 보며 그의 순수함을 느꼈다. 동시에 시대가 바뀌었음에도 과거의 영광만을 좇는 모습에 답답함을 느낀다. 이는 KBS, MBC 할 것 없이 소위 '메이저 언론사'에 소속된 직원들이 공유하는 인식이라고 본다. 기사 쓸 때 육하원칙을 담아야 한다고 하는데, '기자가', '언제든', '어디서든', '무엇이든' 묻고 취재할 수 있다는 교과서적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 '어떻게', '왜'에 관한 고민은 없다는 문제의식을 가지지 않을 수 .. 더보기
[첵포] “유감입니다” 지난주 KBS 에서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 대담을 아이템으로 다뤘습니다. 대담을 진행한 송현정 기자와 KBS 시스템 전반의 능력 부족이었다는 내용이었죠. 더불어 대담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민들의 지적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저리톡 방송 이후 KBS 내부 구성원들의 불만이 표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대통령 대담 방송' 비판 '저널리즘J'에, KBS 부글부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사내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KBS A기자가 자사 사내 게시판에 “유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저리톡 방송분에 대해 반박하고 비판했다는 겁니다. A기자 뿐 아니라 다른 기자들도 A기자의 글에 동의하는 댓글을 달거나 “나도 유감입니다”라는 글을 통해 불만을.. 더보기
노무현 대통령 출마 선언 연설 "어느 때인가 부터 제가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제게 "무엇을 했느냐"를 묻지 않고 "무엇을 하겠느냐?" 비전을 내 놓으라고 했습니다. 비전을 생각해봤습니다. 제 마음을 가장 끄는 비전은 그것은 전두환 대통령이 5공 때 내 놨던 정의로운 사회였습니다. 노태우 대통령이 내 놨던 보통 사람의 시대도 상당히 매력 있는 비전이었습니다. 신한국-세계화-정보화-개혁!! 문민정부의 비전도 참 좋았습니다. 저는 국민의 정부 비전은 달달 욉니다. ‘민주주의, 시장 경제, 생산적 복지, 남북 화해, 노사 협력, 지식 기반 사회’ 저도 그렇게 말하면 됩니다. 저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말하는 제 가슴은 공허합니다. 그 말을 누가 못하냐? 누가 무슨 말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더보기
[뭐래]촛불주역들이 ‘팽’당했다? 흔히 사용하는 말 중에 기득권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한자풀이를 해보면 이미 ‘기’, 얻을 ‘득’, 권세 ‘권’입니다. 이미 갖고 있는 권리, 권력 따위로 해석할 수 있겠죠. 그런데 여기에는 ‘누가’라는 규정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기득권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 아주 자연스럽게 재벌, 대기업, 판사, 검사, 정치인, 고위공무원 등을 떠올립니다. 이렇듯 기득권이라는 단어는 권력과 권한의 불균형이라는 현실을 반영함과 동시에 그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을 반영합니다. 여러 함의가 담긴 사회적 단어인 셈입니다. 우리나라에는 기득권에 아주 예민한 거부감을 표시하는 언론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경향신문’을 꼽을 수 있습니다. 경향신문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이런 주장에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을 겁니다... 더보기
[뭐래]촛불혁명 2주년 행사 조직위가 정부 비판한다고? 모 커뮤니티 핫게에 촛불혁명 2주년 행사 관련 글이 올라왔더군요. 행사 주최측에서 정부하고 싸우려고 한다는 것이 주요내용이었고요. 추천이 조금 달려 있습니다. 궁금해서 기사를 찾아봤습니다. 머니투데이에서 낸 “"文정부, 민의 반영 못해" 촛불 2주년 집회 예고”이라는 제목의 기사였습니다. 역시 핫게 글에서 말한 것과 같이 기사의 주된 분위기는 행사 조직위가 기자회견을 통해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기사를 보면 조직위 측에서 지적한 내용이 대부분 문재인 정부도 추진했거나 추진하려고 했던 내용이었습니다. 가령 ‘위안부 합의’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친재벌’ 문제 같은 것들 말입니다. 위안부 합의는 문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사실상 폐기의사를 밝혔고, 한일군사협력에 관해서는 ‘양국은.. 더보기
[탈뺄셈정치(15)] 100%를 기대하지 말라 2016년 겨울, 촛불혁명이 한창이었던 때였다. 청와대로 향하는 차벽이 한 겹, 한 겹 벗겨지고 있었다. 처음으로 청와대로 향하는 길이 촛불시민들에게 열렸다. 당시 함께 등장했던 것이 경찰 차벽에 꽃스티커를 붙이는 운동이었다. 시민의 민주적 의사표시를 막았던 경찰버스에 꽃스티커를 붙여 평화로운 꽃벽을 만들자는 취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스티커를 많이 붙여놓으면 경찰들도 스티커를 일일이 떼어야 하는 그 수고로움 때문에 차벽 설치에 부담을 느낄 것이라는 기대 아닌 기대도 있었던 것 같다. 당시 집회에 참여했던 사람들 중에는 경찰버스에 꽃 스티커를 붙이는 것에 대해 의견이 엇갈렸다. 스티커 부착에 찬성했던 사람들은 경찰버스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경찰차벽에 대한 거부감을 표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 더보기
[탈뺄셈정치(11)] 촛불혁명 1주년 추억 지난해 서울 지역 촛불혁명 1주년 행사는 둘로 나뉘어 진행됐다. 당시 두 군데 행사를 모두 방문했다. 영 어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을 하나로 합쳐 부정한 정권을 무너뜨려야 한다’고 했던 시민들의 정서와 한참 동떨어진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광화문 한 곳으로 통일하자는 사람들은 불순하다는 비난을 받아야 했다. 그렇다고 여의도로 가는 게 맞다는 주장이 힘을 얻은 것도 아니었다. 광화문은 광화문대로 여의도는 여의도대로 위축됐다. 여의도에서 모여야 한다는 주장의 요지는 ‘지금은 청와대가 아니라 국회가 문제인 만큼 국회의사당이 있는 여의도에서 모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주장은 광화문집회 주최측에서 청와대 주변 행진을 (재현이 아닌)재연하겠다는 계획이 공개된 이후 터져 나왔다. 한마디로 ‘청와대로 행진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