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진중권

진중권을 향한 안타까운 마음 혼란스럽다. 어떻게 글을 정리해야 할지 갈피가 잡히지 않는다. 몇 년 만에 스크린을 통해 본 진중권의 모습은 ‘고통’이라는 단어로 밖에 표현이 안 됐다. 조금이라도 힘을 줘 움켜쥐면 깨질 것 같은 얇디얇은 유리컵 같았다. 그는 그의 마음 속 감정을 숨기지 못한 채 표출했고 지표면에 두 발을 딛지 못해 허둥지둥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분명히 문제가 있어 보였다. 과거 토론에 임했던 그는 논리정연하게 상대방 주장의 빈틈을 파고들었다. 그것이 그의 장점이었다. 그러나 이번 토론에서 그의 토론방식은 참담했다. ‘나는 맞고 너희는 틀렸어. 그냥 그래.’라는 태도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그는 보통의 토론 패널로 참여한 것이 아니었다. 자신을 피해자로, 유시민 이사장을 가해자로 위치시키는 구도를 짜고.. 더보기
조영남 인민재판의 진중권 변호사 ‘조영남 사건’이 조용해지는 듯 한데 진중권 교수는 아직 이 건에 집중하고 있다. 인터넷 언론을 통해 (여러 권위 있는 글까지 동원한)장문의 글을 두 편이나 공개했다. 적잖이 답답했던 것 같다. 두 글을 모두 읽어봤다. 대체로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어렵게 따질 것 없이 조영남의 손을 전혀 거치지 않고 싸인만 된 것이라도 조영남 작품으로 인정할 수 있다고 본다. ‘조영남 브랜드’다. 그림 구매자들도 그 가치를 산 것이란 걸 인정해야 한다.(반응을 보면 이미 인정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진 교수의 주장에 공감한다. 단, 미학의 영역에서만. 진 교수는 일종의 재판장에 들어선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먼저 재판장의 성격을 규정할 필요가 있다. 이 재판장은 진 교수의 바람대로 윤.. 더보기
플랫폼에 갇힌 아이유와 바른말하는 사람들 「매트릭스3-레볼루션」에는 플랫폼에 갇힌 네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매트릭스 세계에서 절대적 존재인 ‘The One’ 네오는 그 플랫폼 안에서 자신의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시스템에 구속당한다. 또한 플랫폼의 관리자는 플랫폼 밖에서 전혀 높은 계층의 사람이 아님에도 플랫폼 안에서 만큼은 절대자 네오를 뛰어넘는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는다. 영화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아이유를 포함한 다수의 아이돌들이 이런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아이돌의 이야기를 할 때는 반드시 스타 혹은 아이돌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깔고 들어가야 한다. 요즘 아이유의 ‘제제’ 해석에 대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허지웅 씨가 트위터 멘션을 날렸을 때는 그러려니 했는데 윤종신 씨에 이어 진중권 교수까지 거들고 나섰다. 이들이 표면적으로.. 더보기
대중적 진보주의의 가능성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페미니즘 논란’에 입을 열었다. ‘페미니즘 논란’은 ‘IS보다 무뇌아적 페미니즘이 더 위험해요’라는 김태훈 팝칼럼니스트의 칼럼이 시발점이 됐다. 네티즌들이 이 칼럼에 대해 공분을 표했고 이재훈 한겨래 기자나 이택광 경희대 교수 등이 칼럼의 문제점을 지적함과 동시에 한국 페미니즘의 방향성에 문제제기를 하면서 논란이 더 커졌다. 이러한 논란의 과정이 일단락 된지 일주일여 후에 진중권 교수는 ‘안티페미니즘’이라는 문제라며 뒤늦게 사태를 정리했다. 하지만 진중권 교수가 이번 논란에 끼어든 것에서 뭔가 부자연스러움이 느껴진다. ‘공기 반 글자 반’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진중권 교수의 트위터_https://twitter.com/unheim) 먼저 시점이 부자연스럽다. 평소의 진중권 .. 더보기
속사정을 논할 수 없는 <속사정쌀롱> 지난주 방송된 jTBC 7회분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해당 방송분 후반 10분 정도 동안 벌어진 진중권 교수와 허지웅씨 간 논쟁 때문이다. 가정폭력 때문에 이혼한 돌싱남과 친구의 결혼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논쟁의 핵심을 간단히 정리하면 진중권 교수가 ‘가정폭력 때문에 이혼한 사람은 대부분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 때문에 결혼의 대상으로 적합하지 않다’라고 한 것에 대해 허지웅씨가 “아니 그렇게 심한 말을..”이라고 반박하는 과정이 이어진 것이다. 보는 방향에 따라 두 사람의 발언은 모두 나름의 논리적 타당성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맥락에서 보면 누군가는 뜬구름 잡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번 논쟁에서 발언의 설득력을 결정한 것은 맥락, 즉 프로그램의 성격이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