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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을 걷다

길게 보고 갑시다

2016년 박근혜 퇴진 촉구 촛불집회

 

이번주 참 혼란스럽습니다.

조국 장관 사퇴 이후 백가쟁명식 주장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뭐 이 중에는 알바도 있습니다. '내 이럴 줄 알았다.', '또 졌다' 등등..)

축구처럼 90분 뛰고 안 되면 연장 뛰고 안 되면 승부차기 하면 좋겠는데...

야구처럼 9회 이후 점수가 높은 팀이 우승하는 걸로 하면 좋겠는데

현실 정치는 그렇지 않습니다.

국가와 대의정치 시스템이 지속되는 한 끝나지 않고 계속되는 게임입니다. 

좀 막막하죠?

구도도 녹녹지 않습니다. 

한 쪽은 옳음을 증명해야 하지만

다른 한 쪽은 우리편이 상처받더라도 상대편과 쌍방과실만 돼도 괜찮습니다. 

또 언론지형 또한 기울어져 있습니다.

이번 사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지만 언론에게 가장 중요한 건

언론의 기득권을 잃지 않는 것이고 그를 위해 또 다른 기득권과 연대하기도 합니다.

권력을 잃을 위기에 놓인 언론은 살기 위해 누구와도 손 잡을 수 있습니다. 

 

허나 저는 긴 싸움에서 결국 이기는 쪽은 국민이라고 생각합니다.

개별 전투에서 자유당에 뿌리를 둔 자유당이 웃을 때도 있겠지만

현대사를 돌아보면 정치 시스템은 조금씩 진보하는 방향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이는 상대방을 패배자로 만들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들도 어쩔 수 없는 명분 때문이었습니다. 

어쩌면 여기에 힌트가 있는지 모릅니다. 

정치적 시야를 넓게 가지고 정공법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어떤 상대편 인사 혹은 현재 대척점에 있다고 여겨지는 인사를 물고 늘어진다고 해서

형세가 이쪽으로 오는 건 아닙니다.

상대방이 잘못해서 어부지리를 얻는 건 요행 이상의 가치가 없습니다. 

그냥 그러려니 하면 됩니다. 

자유당도, 바미당도, 민평당도, 정의당도 뿐만 아니라 민주당도 어쩔 수 없는

국민적 명분을 가지고 긴 길 갈 생각을 하면 됩니다. 

그리고 먼 길을 가려면 함께 하라고 했습니다.

혹시 이 말에 이합집산을 떠올리시는 분이 없길 바랍니다. 

국민 보편의 지지를 받는 명분이 있다면 정치권은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박근혜 국회 탄핵안 가결 직전이었습니다. 

당시 정치적 계산을 하던 여의도 정치인들이 탄핵안을 통과시킨 데에는

정파와 이념을 초월한 국민적 요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번 이 사실을 머리 속에 새깁시다. 

 

먼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함께 가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