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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을 걷다

길게 보고 갑시다 이번주 참 혼란스럽습니다. 조국 장관 사퇴 이후 백가쟁명식 주장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뭐 이 중에는 알바도 있습니다. '내 이럴 줄 알았다.', '또 졌다' 등등..) 축구처럼 90분 뛰고 안 되면 연장 뛰고 안 되면 승부차기 하면 좋겠는데... 야구처럼 9회 이후 점수가 높은 팀이 우승하는 걸로 하면 좋겠는데 현실 정치는 그렇지 않습니다. 국가와 대의정치 시스템이 지속되는 한 끝나지 않고 계속되는 게임입니다. 좀 막막하죠? 구도도 녹녹지 않습니다. 한 쪽은 옳음을 증명해야 하지만 다른 한 쪽은 우리편이 상처받더라도 상대편과 쌍방과실만 돼도 괜찮습니다. 또 언론지형 또한 기울어져 있습니다. 이번 사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지만 언론에게 가장 중요한 건 언론의 기득권을 잃지 않는 것이고 그를 위해 또 다.. 더보기
불안세대, 지안을 꿈꾸다 tvN <나의 아저씨> 성체 북극곰이 어린 북극곰을 동족포식했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있다. 북극곰이나 불곰이 동족 새끼를 잡아먹는 일은 종종 있었다고 한다. 이런 행위는 보통 수컷 곰이 암컷 곰을 장악하려는 동기에서 이뤄진다. 그런데 최근 북극곰의 동족포식 이유가 과거와 다르다는 것이 기사의 핵심이었다. 지구온난화가 북극곰들의 행동양식을 바꿨다는 것이다. 북극곰은 빙하에 구멍을 뚫어서 사냥을 하는데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줄어들어 사냥터가 급감했다. 동시에 빙하 사이의 거리가 멀어지면서 고립되거나 바닷물 속에서 익사하는 빈도가 늘고 있다. 최근 북극곰의 동족포식은 생존을 위한 원초적 선택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여졌다. 우리 사회가 불안의 시대를 맞이한 것도 우리를 둘러싼 환경의 변화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 더보기
서울시청 정문 앞 풍경 아주 붙박이처럼 굳어져버린 풍경이다. 이제 시청 앞은 개신교-보수단체들의 시위를 위한 지정석이 됐다. 타깃은 박원순 시장이다. 박 시장이 동성애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는 주장을 하는가하면 (재검 이후에도)아들 주신 씨의 병역 회피 의혹을 끈질기게 물고늘어지고 있다. 물론 누구나 집회, 시위의 자유가 있다. 발언권은 보장되어야 한다. 하지만 저들 주장의 논리는 듣기 민망할 정도로 너무 박약하다. 더구나 종교를 등에 업은 자들이 어쩌면 저렇게 당당하게 혐오발언을 쏟아낼 수 있을까. 지금도 서울시청 앞에 가면 공격적으로 터져나오는 찬송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더보기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한 3차 범국민대회 행진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한 3차 범국민대회의 행진 현장에서. 청년들이 많이 나와 활기가 넘쳤던, 그래서 더 좋았던. 보고있나? 더보기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행진 너희들은 있는 그대로의 너희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른들의 구닥다리 프레임에 너희를 담아서 미안하다. 더보기
국정교과서 반대 범국민대회에서 마음만 가지고는 안 되는 일이 있죠. 지금은 어떤 식으로든 표현해야 할 때입니다. 바로 우리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더보기
1월 17일 토요일의 장면 "광화문광장과 세종대왕상"광화문광장에 갈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광화문광장 어디에서든 광화문이 잘 보여야 하는 거 아니야?' 외국인 관광객들은 종종 세종대왕상 앞에서 사진을 찍기도 하지만 동상이 고궁을 가리고 있어 답답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한 소년이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신스틸러"시민청 지하1층에 가면 작은 콘서트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날은 무대 위 공연자보다 기둥 뒤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우쿨렐레를 연주하던 아저씨의 모습이 더 눈에 띄었다. "세월호 기억의 공간"지난번 방문했을 때보다 방문자들의 발길이 더 뜸해진 것 같다. 피해자들과 가족들은 2014년에서 벗어났을까. 더보기
통합진보당 해산 판결 다음날 "제대로 된 진상조사위원 추천해달라"20일 오후 5시 광화문광장에선 새누리당이 추천한 진상조사위원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다. 시작 직전이었지만 자리는 많이 비어있었다. "노란 크리스마트트리"무대 맞은편에 설치된 노란 크리스마르트리가 썰렁한 분위기를 메우고 있었다. "전광판 위의 두 사람"C&M 해직 노동자 두 사람이 아직 전광판 위에 있지만 거리는 한산하다. 최소 인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노동자들이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위와 아래는 다른 걸까. "쓸쓸한 크리스마스트리"주말이었음에도 이날 거리엔 유난히도 사람이 없었다. 날씨 탓이었을까. 대한문 앞에 설치된 빛 바랜 노란 리본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밤이 가까워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정권 인사들과의 송년모임에서 모두 행복해지자는 건배사를 했다.. 더보기
12월 6일 서울시민청 “사진작가들” 지적장애인 사진전시회 ‘일곱 번째 발걸음’이 서울시민청 지하2층에서 조그맣게 열리고 있다. 한 사람당 6장씩 전시를 하고 있고 작가별 스탬프를 인쇄물에 찍을 수 있도록 했다. 작가가 작품을 직접 설명해주기도 한다. 이달 14일까지 열린다고 한다. “아동연극” ‘날아간다, 무지개’라는 아동연극이다. ‘질서정연한 아이들’이라는 표현은 형용모순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키 큰 할머니 인형이 아이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심연향연’이라는 성북문화재단의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여성성 그리고 성기 이야기” ‘심연향연’의 축하공연으로 ‘버자이너 모놀로그’의 축약판이 무대에 올랐다. 억압된 여성성에 관한 이야기로 배우 김광덕이 출연했다. “수제화 제작 시연회” 지하1층에선 ‘수제화 제작 시연회’가 열.. 더보기
"별이 되다" 4.16 세월호 참사 기억공간 (서울도서관 3층) “별이 되다”서울시가 야외 분양소를 철거하고 실내에 추모 공간을 마련했다. 토요일 오후 서울 광장은 습한 공기로 무거운 느낌이 가득했다. 서울도서관 3층에 추모 공간이 마련됐는데 토요일 오후임에도 방문객이 많지는 않았다. “추모의 벽”입구 옆에는 포스트잇으로 방문객들이 글을 남길 수 있도록 조성되어있었다. 취재를 하던 젊은 기자가 어린 소녀에게 무엇을 적고 있냐고 물으니 어린 소녀는 얼른 쓰던 것을 감추었다. “220여 일 간의 기억”추모관 입구로 들어가면 세월호 참사 이후 지금까지 기록들을 담은 사진들이 먼저 추모객을 맞이한다. “추모의 공간”추모 공간 안에서 팝페라 가수 임형주씨의 ‘천개의 바람이 되어’가 조용히 흘러나오고 있었다. 드문드문 추모객들이 노란 리본 앞에 서서 묵념을 하고 자리를 떴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