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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빈더

살기 위한 그리고 지키기 위한 선택 <마리아 브라운의 결혼> 마리아와 헤르만은 전쟁의 공포가 도시를 뒤덮는 가운데 어렵사리 공식적 부부로서 승인을 받는다. 도시는 먼지와 파편으로 얼룩지고 독일의 패망을 알리는 소리로 가득하다. 그 광기와 고통의 소리 위에 순결한 아기의 울음소리가 더해진다. 참혹한 전쟁의 한 가운데에서 탄생한 인연은 그 어떤 것으로도 갈라놓을 수 없을 것 같았다. 패전국이 된 독일은 많은 것을 잃었고 남겨진 사람들은 피폐한 삶을 이어갔다. 남겨진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무엇이든 해야 했다. 마리아 역시 가족을 지키기 위해 사랑하는 헤르만을 만나기 위해 살아남아야 했다. 전후 독일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었겠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사회적으로 옹호될 수 없는 방법이 있다. 마리아 역시 옳지 못한 선택을 하게 된다. 마리아는 보건증을 얻기.. 더보기
파스빈더의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파스빈더는 눈으로 주변 사회를 바라보고 그것을 응축해 영상으로 담아내는 감독이다. 파스빈더는 과거 나치 치하에서는 살아남기 위해 나치에 협력하고 나치의 몰락 이후에는 사회의 기득권을 잡아 자기합리화를 했던 기성세대들에게 반기를 들었다. 파스빈더의 는 그가 15-16세 경 아버지와 함께 지내며 느꼈던 것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영화이다. 당시 파스빈더의 아버지는 생활을 이어가지 위해 외국 노동자들에게 세를 주었다. 에서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척박한 삶을 그리며 관객들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느끼게 한다. 독일어로 표현된 영화의 제목은 어법에 맞지 않는 표현이다. 이것은 독일에 살며 엉터리로 독일어를 배운 모나코인 알리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영혼을 잠식당한 사회적 약자 알리를 그러한 상황에 처하도록 만든 것은 무엇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