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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뺄셈의 정치를 거부한다+(5) 혜화역 시위는 실패했다 처음에는 답답한 느낌이 가슴을 짓눌렀지만 지금은 안타까운 생각이 횡격막 안쪽을 쓸어내린다. 매주 혜화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페미니즘 집회를 보며 갖게 된 소회다. 사실 페미니즘 운동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주저된다. 집회가 열리는 동안 그 공간은 고립과 배제의 공간으로 변모한다. 남성 기자의 취재를 허용하지 않는 것 뿐 아니라 그 주변에 있는 남성들에 대해서도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뺄셈의 정치가 지배하고 있는, ‘페미니즘 운동’을 표방하는 그 집회가 성공할 수 있을까. 단언컨대 실패할 것이다. 이미 패배의 길로 접어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는 비단 문재인 대통령에게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을 하는 따위의 문제 때문만은 아니다. 몇 년 전 겪었던 일이 떠오른다. 20대 중반 큰 기대를 안고 새로 .. 더보기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 단지 젠더의 문제로 봐야 할까 끔찍한 영상이 뉴스를 통해 다중에 공개됐다. “한 남성이 상가 계단에서 초조하게 움직인다. 잠시 후 한 여성이 화장실로 들어가고 조금 전 남성이 뒤따른다. 그리고 또 잠시 후 남성은 빠르게 건물을 빠져나가고 처참히 살해된 여성이 실려 나온다. 그 모습을 본 연인은 처절하게 울부짖는다.” 끔찍하다. 서울 한복판에서 일면식도 없었던 여성이 남성에게 살해당했다. 다음날 경찰에 붙잡힌 번인이 ‘여자들이 무시해서 그랬다’는 발언을 했다는 소식과 함께 이 사건은 여성혐오범죄로 낙인 찍혔다. 내가 이 글을 쓰기로 마음먹은 것은 이 두 글 때문이다. 차기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의 트윗이다. 문 전 대표는 인용표시를 사용했지만 여성이기 때문에 죽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공감능력이 뛰어난 분이기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