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알아두면 좋은 것들

샤오미 피스톤2 이어폰의 재발견




  샤오미의 제품들은 '대륙의 실수'라는 수식어가 자주 붙는다. 가격대비 성능비가 월등하다는 이야기다. 피스톤2도 역시 대륙의 실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베이스가 강한 특징이 있기 때문에 사용자에 따라서 호 불호가 갈리고 있다. '단단한 베이스이지만 다른 음역대를 묻어버리기 때문에 거북하다'는 것이 필자의 주관적 평가다. 그래도 이 가격대에서 믿기 힘든 공간감과 표현력을 갖고 있다. 특히 귀로 전해지는 스네어 소리나 어쿠스틱 기타 스트링 소리는 듣는 사람을 즐겁게 해준다. 베이스 강한 소리는 귀를 다치게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던 터라 걱정도 됐다. 귀를 심하게 울리는 베이스는 거북하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항상 몇 퍼센트의 아쉬움을 가지고 사용하던 중 이어폰 팁을 바꿔서 써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서 뒹굴고 있던 삼성 번들 이어폰 팁을 집어 들었다.(사진에서 투명한 것이 삼성 번들 이어폰 팁) 삼성 번들 이어폰 팁으로 교체한 뒤 새로운 이어폰이라고 할 정도로 다른 느낌을 받았다. 베이스는 적당한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다른 음역대의 섬세함은 살아 있었다. 이런 결과는 크게 두 가지 차이에서 비롯된게 아닌가 싶다. 우선 피스톤2 번들 팁과 삼성 번들 팁의 재질 차이다. 비교를 하자면 샤오미 팁이 삼성 팁보다 고급지다. 삼성은 흐물흐물하고 약하다는 느낌이 드는데 이게 베이스 음역에 특정한 영향을 미친게 아닐까라는 생각이다. 다음으로 고막으로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베이스가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무래도 저음의 파동이 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건 피스톤2 번들 팁으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가장 큰 팁에서부터 가장 작은 팁까지 바꿔가면서 테스트해보면 가장 작은 팁에서 베이스가 가장 적게 느껴진다. 

  분석은 단편적인 생각일 뿐인지라 스스로도 반신반의하고 있다. 하지만 효과는 진짜다. 피스톤2 특유의 베이스가 거북했던 사람들은 훨씬 고급진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다. 삼성 번들 이어폰 팁이 없는 사람은 삼성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가족이나 친구에게서 쉽게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거의 '0'의 비용으로 이런 효과를 낼 수 있을까. 피스톤2에 아쉬움을 느꼈던 모든 분들, 한번 시도해 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