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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좋은 것들

소니의 하이엔드 카메라 RX10



  작년부터 몇 개월 동안 A7을 사용했다. 작고 가벼운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라는 점에서는 a7은 충분히 매력적인 카메라였다.

스틸사진의 퀄리티는 웬만한 풀프레임 DSLR을 뛰어넘을 정도로 훌륭했다. 역시 사진의 입자감과 부드러운 색조 표현은 35mm판형의 큰 장점이었다.

  하지만 a7은 뇌리에서 떨치기 힘든 치명적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우선 할레이션이 나오는 상황을 피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야간 야외 촬영에서는 물론이고 조금 어두운 실내에 들어가기만 해도 조명에 의한 할레이션이 대부분 확인되었다. 조리개를 열면 광원 주변이 멍드는 것처럼 뭉개지고 조리개를 조이면 '보글보글' 물방울 모양으로 퍼져나가는 할레이션을 확인할 수 있다. 소니 측에서는 카메라의 특성이라고 해명하고 있다는데 적절한 대처는 아닌 것 같다.

  두번 째로 만듦새가 너무 떨어졌다. a7r, a7s, a7m2의 경우는 마그네슘 합금으로 바디의 대부분을 만들었지만 a7은 바디의 상단과 마운트부만 합금이 사용되었고 나머지는 강화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 a7을 사용하기 전에 썼던 기종이 캐논 7d여서 그랬는지 몰라도 a7을 처음 쥐어봤을 때 잘못하면 부숴지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세번 째, 컨셉트 자체가 클래식한 카메라여서 그런지 셔터버튼이 조금 애매한 위치에 있는데 이 또한 불편한 점이 있었다. 스트렙 끈이 검지와 중지 사이에 놓이도록 해서 찍어야 하는데 dslr 형태라면 겪지 않아도 될 불편함이었다. 가장 최근에 출시된 a7m2는 그립부 모양과 셔터버튼의 위치를 변경해서 많이 보완됐다고 한다.

  (쓰다보니 a7이 허접한 카메라 같이 묘사됐는데, 사실 사진의 결과물과 가격을 생각해보면 이런 단점에 상한 마음이 풀어지는 감도 없지 않다. a7의 유저들도 이런것은 감내하고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100만원 아래로 출시 1년이 조금 넘은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의 번들킷(바디+2870번들렌즈)을 중고로 구입할 수 있게 된 것은 하나의 작은 혁신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불편함을 피해 선택한 카메라가 RX10이다. 소니의 RX시리즈는 공통적으로 카메라 바디에 렌즈가 붙박이로 달려있는 특징이 있다. rx1 시리즈에는 풀프레임 센서와 칼자이즈 단렌즈가 장착되어있고, rx100 시리즈에는 1인치 센서에 칼자이즈 가변 줌렌즈가 장착되어 있다. rx10에는 100시리즈와 같은 1인치 센서에 조리개 2.8 고정 줌렌즈가 장착되어 있다.





  a7에 데인 것 때문일까. a7에서 느꼈던 것 같은 단점이 rx10에서는 느껴지지 않았다. 특히 만듦새는 a7보다 더 낫다. 





  사진에서처럼 dslr 형태여서 그립감과 셔터버튼을 누르는 것이 더 편하고 안정감을 준다. 또한 작은 센서 대비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1인치 센서에서 풀프레임 센서의 느낌을 바라는 것은 욕심일 것이다. 면적만 해도 몇배가 차이가 나니... 아래는 구매 후 역광이나 저조도 상황 등 테스트를 위해 찍었던 것 중 몇 장을 추린 것이다.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로우 파일에서 보정없이 jpg파일을 뽑아냈고 클릭하면 큰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다. 웬만한 포서드 중급기, DSLR 초급기 정도의 결과물은 만들어낸다고 생각한다. 동영상의 경우 작년 가을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xavc-s 코덱이 추가되어 한층 더 강력해졌다. 동영상 성능은 NX1, GH4, a7s 바로 아래 단계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