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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역

뺄셈의 정치를 거부한다+(9) 여성의 절망을 악용하지 말라 불법촬영편파수사규탄 시위(이하 ‘편파규탄 시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일베’와 지극히 유사한 멘탈리티를 가진 워마드의 언어가 시위를 정확히 관통하고 있다는 사실은 절대 부인할 수 없다. 지난 3차 혜화역 시위에 비해 4차 광화문 시위에서는 패륜적, 비윤리적 언어가 많이 제거됐다고는 하지만 그들의 태도에는 변화가 없었다. 그리하여 시위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을 단순히 비난하는 것보다는 그들의 내면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들의 고통과 절망은 실재하기 때문이다. 지난주 토요일 광화문 시위 현장을 방문했다. 미디어의 제한적인 정보만으로 현상을 판단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광화문으로 향하는 5호선 지하철 안에는 시위에 참석하는 인파들이 삼삼오오 무리를.. 더보기
뺄셈의 정치를 거부한다+(5) 혜화역 시위는 실패했다 처음에는 답답한 느낌이 가슴을 짓눌렀지만 지금은 안타까운 생각이 횡격막 안쪽을 쓸어내린다. 매주 혜화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페미니즘 집회를 보며 갖게 된 소회다. 사실 페미니즘 운동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주저된다. 집회가 열리는 동안 그 공간은 고립과 배제의 공간으로 변모한다. 남성 기자의 취재를 허용하지 않는 것 뿐 아니라 그 주변에 있는 남성들에 대해서도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뺄셈의 정치가 지배하고 있는, ‘페미니즘 운동’을 표방하는 그 집회가 성공할 수 있을까. 단언컨대 실패할 것이다. 이미 패배의 길로 접어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는 비단 문재인 대통령에게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을 하는 따위의 문제 때문만은 아니다. 몇 년 전 겪었던 일이 떠오른다. 20대 중반 큰 기대를 안고 새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