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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탈뺄셈정치(17)] 보수 마일리지 ‘개발경제’를 이어받은 이명박, ‘독재 향수’를 상징하는 박근혜, 이 두 사람이 대통령의 권위를 잃으며 박정희, 육영수의 시대가 저무는 중이다. 두 줄기의 과거 기억을 붙들고 있던 보수세력은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다. 그럼에도 보수진영의 나름 머리 큰 인사들은 책임을 지는 대신 자신들의 보신을 택했다. 모르는 척 뭉개고, 오래 되지 않은 과거를 잊은 척 태연히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굳이 모든 원죄를 털어내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을 택하지 않았다. 대신 그들은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것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보수진영은 마일리지를 쌓아나가고 있다. 다만 그들이 사회구성원들로부터 점수를 얻는 것이 아니라 민주당 진영이 갈등을 겪을 수 있는 요소들을 적립해나가는 방식이라는 점이 문제다. 굳이 비유하자면 자신.. 더보기
[뭐래]최저임금 인상이 자영업자 죽이기라고? 최근 몇몇 경제지표가 좋지 않다는 기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몇몇 보수지와 경제지는 공신력 있어 보이는 통계나 연구결과가 나올 때마다 기다렸다는 듯이 틀지우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요지는 거의 비슷합니다. ‘우리 경제 큰일 났다’, ‘소득주도경제는 우리 경제 체질과 맞지 않는다’ 같은 것들이죠. 11일 KDI가 월간 경제동향을 발표했습니다. 역시 언론들이 달라붙어 나름의 해설 기사를 내보냈죠. 소비에 대해서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개별소비세 인하 등의 영향으로 소매판매 증가폭은 다소 확대되었으나, 소비자심리지수 하락세가 지속되는 등 향후 소비 증가세를 제약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은 상존”. 쉽게 풀어쓰면 실제 소비는 늘었지만 소비자가 심리적으로 여유가 없어져 소비가 적어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더보기
(조)중동은 자존심을 지키기 싫은 걸까 을 쓰던 중 '오늘도'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평소와 같이 주제를 선정하려고 언론사 사설 제목을 훑고 있었다. 오늘은 보수언론에서 다룬 노조와 임금 문제에 대해 다루고 싶었다. 특권을 내려놓기 싫어하는 노조와 성과연봉제로의 전환을 골자로 한 사설들이었다. 하지만 경향, 한겨레, 한국에서 다루지 않아 조금 머쓱한 상황이었다. 그다음으로 눈에 들어온 게 '김영란법' 보완 및 수정을 요구하는 사설이었다. 경향, 중앙, 동아가 다루고 있어서 어떤 의미가 도출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사설들의 행간을 짚던 중 이상한 부분을 발견했다. 중앙과 동아 사설의 마지막 부분에서 였다. 두 사설의 마지막 단락이다. '법 시행까지는 5개월도 남지 않았다'는 내용과 함께 이어지는 '헌재가 ~ 올 수 있다'까지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