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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론장

언론은 미투운동을 불량식품으로 만든다 성폭력 폭로가 매일 같이 쏟아지고 있다. 마음이 편치 않다. 마음이 편치 않은 이유가 무엇일지 계속 되뇌어 보지만 시원한 답은 나오지 않는다. 본격적으로 사태를 촉발시킨 것은 서지현 검사다. 검찰을 생각하면 검사동일체원칙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만큼 검찰은 보수적이며 수직적이고 자기보호 본능이 강한 조직이다. 검찰 조직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 자신의 불이익을 감수하고 검찰의 치부를 드러내는 모습은 많은 국민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줬던 것으로 보인다. 충격은 여성들이 겪었던 성폭력 사례 공유로 이어졌다. 지금 가장 활발하게 폭로가 이어지는 분야는 문화예술 분야다. 굳이 공통점을 꼽자면 남성이며 연령대가 높고 대중성보다는 예술성이 강한 작품활동을 해왔다는 것 등이다. 성폭력 폭로의 가해자로 지목된 인사들은.. 더보기
한국의 공론장과 저널리즘의 위협 요소 한국의 공론장과 저널리즘의 위협 요소 2012년 10월 대법원이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의 재심 요구를 받아들였다. 한국판 드레퓌스 사건이라고 불리어지는 이 사건은 1991년 5월 서강대 건물 옥상에서 전민련(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소속 김기설이 분신하는 과정에서 강기훈이 유서를 대필해주고 자살을 방조했다는 혐의를 인정했던 사건이다. 1991년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의 꼭 한 세기 전 프랑스에서는 드레퓌스 사건이 프랑스 사회를 뒤흔들었다. 당시 프랑스에서는 내셔널리즘과 반유대주의가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였고 이런 이데올로기적 시대상이 낳은 희생양으로 드레퓌스가 등장한다. 당시 프랑스 군부와 정부는 드레퓌스에게 독일 간첩협의를 뒤집어씌웠다. 19세기와 20세기의 경계에서 벌어진 이 사건에 대해 역사는 프랑스 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