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원자력 산업과 학계를 대변하는 기사를 또 냈습니다.(국민 10명중 7명 '원전' 찬성…"정부, 탈원전 수정해야", 8월 16일) 오늘(16일) 한국원자력학회, 에너지정책 합리화를 추구하는 교수협의회(에교협), 과학기술포럼과 공동기자회견을 했는데 여기에서 원자력학회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조선일보와 원자력학회가 공동으로 주목하고 있는 내용은 제목에 나타난 원전에 대한 찬성 비율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해당 기사는 조사 결과를 있는 그대로 전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큰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전기 생산수단으로 원자력발전을 이용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71.6%가 찬성한다고 답했고 26%가 반대한다고 답했습니다. 제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 그렇다는 것이죠. 그런데 같은 조사 질문 중 ‘원자력발전에 대한 가치평가’에서 장점을 우위로 인식한 비율이 32.6%였던 반면 단점을 우위로 인식한 비율은 44%였습니다. 이 말은 무엇이냐면 해당 조사에서 원자력발전에 대해 장점보다 단점을 더 중요하게 인식한다는 결과가 도출됐음을 의미합니다. 원자력발전에 찬성하는 비율이 70%를 상회하지만 원전의 단점을 크게 인식하고 있다는 말은 현실과 이상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기사에서 언급한 것처럼 ‘발전단가가 저렴하고 미세먼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에너지원이라는 인식’ 때문에 국민 대다수가 원전을 찬성한다는 단선적인 보도는 맞지 않다는 것입니다.
(국민 10명중 7명 '원전' 찬성…"정부, 탈원전 수정해야"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8/16/2018081601703.html)
‘현재 원자력발전은 우리나라 전기생산의 약 30% 정도를 담당합니다. 귀하께서는 앞으로 원자력발전이 차지하는 전기생산 비중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37.7%가 ‘늘려야 한다’고 답했고 28.9%가 ‘줄여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유지해야 한다’는 답변이 31.6%였습니다. 세 가지 답변이 각각 3분의 1 정도씩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귀하께서는 다음 발전원 중 우리나라 전기 생산에 가장 적합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태양광’이라는 응답이 절반에 가까운 44.9%였고 ‘원자력’은 29.9%에 그쳤습니다. 두 질문을 통해 유추할 수 있는 것은 원자력이 꺼림하기는 하지만 급격한 변화도 역시 부담스럽다는 인식이 있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조사개요 공개 정도가 부실해 조사 결과 신뢰도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지역, 연령대, 정치 성향 등의 비율을 공개하지 않아 평가 자체가 어렵습니다. 조사 결과를 보면 19세에서 49세인 응답자와 50세 이상인 응답자의 성향이 확연하게 갈립니다. 또한 도시와 농촌 등 지역별, 직업별 응답자 구성도 알 수 없습니다. 원자력학회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조사결과 자료는 하단 첨부자료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원자력발전에_대한_인식조사_결과_발표%280816%29.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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