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사·교양

서울시의 긴급 브리핑, 왜 진실 공방으로 가나

(YTN : 박원순 서울시장 메르스 관련 긴급 브리핑)



  지난 4일 밤 박원순 서울시장의 긴급 브리핑이 진실공방으로 이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박 시장 브리핑의 주요 내용은 메르스 감염된 의사가 대형 행사에 참여해 감염 확산의 가능성이 생겼고 정부와 공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서울시 자체적으로 대응기구를 운영하겠다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 화살은 정부를 겨냥한 것이었다.


프레시안 : [단독] “1500명에게 메르스? 난 무개념 아니다!”


  다음날 새벽 프레시안이 공개한 해당 의사와의 인터뷰 기사가 논란의 단초를 제공한다. 해당 의사의 주장의 요지는 메르스 환자와 접촉했는지 알 수 없었고, 31일에야 메르스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는 본인이 스스로 신고와 격리 절차를 밟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박 시장의 전날 브리핑이 의사인 자신의 처신을 불합리하게 묘사했다는 것이다. 이후 보수 언론을 중심으로 이 인터뷰 내용을 인용해 박 시장에 대한 공격이 이어졌다. 공격의 끝은 박 시장이 엄중한 때에 정치적 행보를 보인 것 아니냐는 것으로 맺어졌다. 더욱이 <TV조선>과 가진 인터뷰에서 해당 의사는 그런 의심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박원순 시장님은 원래부터 계략 잘 세우고 사람 괴롭히는 거 주특기인 사람 아닙니까.(웃음)”라고 말하며 박 시장에 대한 적대감을 여실히 드러냈다. 그리고 인터뷰 말미에는 자신과 병원의 명예가 실추된 부분에 강한 분노감을 표출한다. 하지만 이유가 어찌됐든 메르스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일말의 가능성에 대해선 전혀 걱정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TV조선 : 메르스 35번째 확진 의사 "박원순 시장 주장은 거짓)


  해당 의사는 본인과 본인이 소속된 병원의 명예가 실추되는 것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어떻게 정리되느냐가 향후 소속 병원을 포함한 의료계에서 본인의 활동 반경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걱정. 하지만 본인과 병원의 명예를 위해 정치적 선동의 장에 서슴지 않고 진입하는 모습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더욱이 병원들의 손해를 우려해 정부가 정보 공개를 꺼리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본인과 병원만 생각하는 의료인의 모습은 더욱 안타깝다. 그보다는 자신으로부터 비롯된 상황에 대해 먼저 유감을 표명하고 서울시와 사실관계를 재정리하는 절차를 거치는 것이 합리적이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