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크로스체킹]아베도 ‘유체이탈 화법’

일본 총리로서 처음으로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 무대에 오른 아베가 결국 과거사 문제는 덮고 미・일 공조를 강화하는 선택을 했습니다. 아베는 연설에서 ‘식민지배’, ‘위안부’ 등의 표현을 최대한 감추고 마치 제3국의 지도자가 사안을 바라보는 것 같은 태도를 취했습니다. 미국도 이런 일본의 과거사 수정 시도를 묵인해주는 대신 미국의 아시아 정책의 비용을 일본에게 분담시키는 선택을 했습니다. 오늘 조간에는 미・일의 행보에 대한 여러 우려의 목소리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동시에 앞으로 우리 정부의 대처가 중요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경향신문은 미국이 역사 정의라는 명분론보다 국방비 분담이라는 현실론을 받아들여 일본의 손을 들어줬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아베가 위안부 문제를 ‘남의 일 이야기하듯’ 표현한 것은 예상됐던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정부의 대응에 주목해야 한다고 보도했습니다. 

• 미 의회, 반성 없는 아베에 갈채… ‘역사적 정의보다 실리’(6면)

     

• 한국 기대 ‘무시’… 아베 연설에 속수무책 정부(6면)

     

<한겨레>

한겨레는 아베가 과거 군이 위안부 문제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기조를 유지하면서 오히려 한국 등 아시아의 발전에 이바지했음을 강조해 한일 갈등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그동안 일본 총리가 미 의회 합동 연설을 하지 못했던 이유를 설명한 기사를 실었습니다. 미국과 일본이 과거사 문제에 대해 사실상 등을 돌리면서 우리 정부의 입장이 난처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 아베, 침략 반성커녕 “한국·중국 성장 도왔다” 강변(1,8면)

     

• 일본 총리, 미국 의회 합동연설 무대 그동안은 왜 못 섰나(8면)

     

• ‘미·일 신 밀월시대’에 곤혹스런 한국(9면)

     

<한국일보>

한국일보는 과거사 세탁을 선택은 아베의 자충수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미국과 일본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아베의 연설을 앞두고 아베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는 시위가 여러 지역에서 이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 "아베 과거사 세탁에만 몰두… 결국 자충수될 것"(7면)

     

• "아베 라이어!" 美 워싱턴·샌프란 등지서 시위 잇달아(7면)

     

<조선일보>

조선일보는 아베가 연설에서 현재의 화합을 부각하기 위해 과거 전쟁터에서 인연이 있는 두 사람을 소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소개된 신도 요시타카 전 일본 총무상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일본의 대표적 극우 인사라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번 미국 방문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아베의 발언은 준비해온 범위에서 조금도 달라짐이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 전쟁 반성한다며 '야스쿠니 참배' 極右 측근 내세운 아베(A8면)

     

• 워싱턴 바람에 날아간 '위안부 답안'(A8면)

     

<중앙일보>

중앙일보는 신 미・일 동맹의 출발점이 된 연설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리고 한국보다 호주, 인도와의 관계를 강조하며 최근 이어지고 있는 외교적 압박을 이어갔다고 보도했습니다. 아베가 과거사 문제를 덮고 미래를 강조하는 것은 미・일 간 조성된 밀월 관계에 기반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공식 반응을 아끼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을 해왔던 터라 아쉬움이 더 크다는 반응도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 아베 "아시아 국가에 고통 줘" … 한 마디로 과거사 덮었다(8면)

     

• 이병기·주철기 발로 뛰었지만 …(8면)

     

<동아일보>

동아일보는 아베가 피해자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교묘하게 표현을 바꿔치기 하면서 과거사 문제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 대한 사과와 찬양에는 적극적이었다고 전하면서 앞으로 미국 지원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했다고 지적했습니다. 

• 위안부 대신 ‘전쟁 겪은 여성’ 표현… 교묘한 말 바꿔치기(A5면)

     

• 링컨 - 게리 쿠퍼 언급하며 철저히 미국인 입맛에 맞춰(A6면)

(출처 : 시사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