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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교양

민주당은 계획이 있을까

총선 승리, 중요합니다.

그런데 승리의 방식이 적절한지, 실효성이 있는지도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론조사 결과 하나를 놓고 이야기해보겠습니다. 

KBS 정치합시다에서 인용한 여론조사입니다.

 

KBS가 의뢰해 한국리서치가 2월 19일부터 2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남녀 2000명에게 조사한 내용입니다.

유선 10%, 무선 90% 전화면접으로 조사했습니다.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 2.2%입니다. 

 

 

 

(결과 표(이미지)를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먼저 지지정당이 비례대표 의석을 얻기 위해 위성정당을 창당하면 그 당에 투표할 의향이 있냐고 물었습니다.

투표할 의향 있다는 응답은 46.1%, 없다는 응답은 44.1%로 오차범위 내에서 큰 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자 연령별로는 18~19세, 40~49세에서 투표 의향이 없다고 응답했습니다.

30~39세, 50~59세는 오차범위 내에서 비슷했습니다.

60세 이상에서만 투표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우세했습니다.

 

지역별로는 서울, 경기, 인천, 대전, 세종, 충정, 강원, 제주에서 오차범위 내 비슷한 응답을 보였습니다.

광주, 전라 지역은 투표 의향이 없다는 응답이 우세했고

대구, 경북, 부산, 울산, 경남에서 투표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우세했습니다.

 

소득별 특징은 소득이 높은 가구일수록 투표 의향이 적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직업별로는 사무, 관리, 전문직, 생산, 기능, 노무, 학생에서 투표 의향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농임어업, 자영업에서 오차범위 내 비슷하게 나타났습니다.

판매, 영업, 서비스, 주부, 무직, 퇴직, 기타에서 투표 의향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정당별로 더불어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투표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투표하지 않겠다는 응답에 비해 

약 20%p 가량 높았습니다. 

미래통합당 지지층에서는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투표하지 않겠다는 응답에 비해 약 58%p 가량 높았습니다. 

 

종합하면 기존 지지정당이 비례의석 획득을 위한 위성정당을 만든다는 것에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은 대체로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미래통합당이 위성정당을 만든 상태인데 더불어민주당'도' 위성정당을 창당해야 하는지 물었습니다.

 

필요하다는 응답은 17.8%,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59.5%로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이 41%p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자 특성 구분이 무색할 정도로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이 고르게 우세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민주당지지자 중에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20.7%,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65.4%였고

미래통합당 지지자 중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16.5%,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58.3%였습니다. 

 

국정운영 평가에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응답자 중

민주당의 위성정당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과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민주당지지자의 응답비율과 유사하게 나타났습니다. 

 

지지정당이나 이념성향에 따라 이유는 갈리겠지만 민주당이 위성정당을 만드는 것에 

반대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여기에서 중요하게 인식해야 할 것이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차별성에 대한 인식입니다. 

디테일의 유무와 관계 없이

더불어민주당이 비례대표 의석용 정당을 만들었다는 '프레임'이 형성된다면

정치 저관여층을 넘어 광범위한 유권자들 사이에 

민주당과 미통당의 차별성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통당의 판 흔들기가 통하는 모양새가 됩니다.

미통당을 중심으로 한 정치세력이 싸울 지형이 더 평탄해진다는 것입니다.

무슨 뜻이나면 

이번 정부 들어서면서 자유한국당이 계속 시도했던

'민주당도 우리와 다를 바 없다'는 프레임이 본격 가동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는 뜻입니다.

 

이 경우 민주당은 미통당의 다각도의 공세에 수세적으로만 대응할 수 있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보수 언론들도 논지를 펴기 수월해지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민주당이 적기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면 

코로나19 사태와 위성정당 문제는 집권여당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시너지를 낼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금이 이번 총선에서 가장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