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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

강양구 기자에게 보낸 메시지 안녕하세요. 강양구 기자님. 평소 같으면 그냥 지나쳤겠지만 이 글을 보고서는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거역할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들어서, 그러니까 ‘조국을 지켜야 검찰 개혁이 가능하다’는 명제를 지상과제로 내세움으로써 모든 논의를 집어삼켰다는 주장이신 것으로 이해를 했습니다. 저는 강 기자님이 조국 국면이 끝날 때쯤 글을 다시 읽어보신다면 분명히 후회하고 부끄러워지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강 기자님의 현실인식은 현실과 동떨어졌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더 정확히는 맞는 부분도 있고 맞지 않은 부분도 있다면 우리는 이것을 절대 맞다고 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집단의 여론형성에서 여론을 주도하는 사람과 그것을 추종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주장과 근거를 내세워 여론.. 더보기
김덕훈 기자는 저리톡 <J라이브>에서 왜 머리를 조아렸을까 (다음은 저널리즘토크쇼J의 에 등장한 정준희 교수, 강유정 교수 그리고 김덕훈 KBS 기자의 문제적 대화내용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맥락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윤색한 것임을 밝혀둔다.) 정준희 교수 : 언론의 ‘내로남불’ 프레임 자체가 불편하다. 정말 언론이 지적하듯 ‘내로남불’식으로 과거에는 피의사실 공표로 득보고 지금 와서는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정작 언론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왜 피의사실 공표를 건드리려고 해?’ 아닌가. 그렇게 함으로써 ‘피의사실 공표에 문제가 있고 언론이 거기에 부화뇌동하면서 벌어지는 부작용이 있다’라는 당연한 진단이 사라진다. 최욱 : ‘김학의 건’과 ‘조국 건’을 동일선상에 놓는 언론 보도가 많은데 어떤 의견인지? 정 : 여기에도 의.. 더보기
최경영 기자에게 보낸 메시지 최경영 기자의 페이스북, 유튜브 'j라이브'를 보고 최 기자에게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냈다. 직접 답장은 안 오더라도 최 기자가 꼭 한번쯤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그나저나 메시지가 제대로 가긴 간 건지...) 안녕하세요. 최경영 기자님. 먼저 저를 소개하자면 미디어 환경에 관심이 많은 시민 중 한 사람이라 표현을 하고 싶습니다. 최근에 jtbc 손석희 앵커의 리포트 머리 멘트에 대해 비판을 하셨습니다. 거기에 대한 의견을 드리고자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는 최 기자님의 지적이 대부분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조국 인사검증 국면에서 jtbc의 보도는 편향되어 있었습니다. 정경심 교수가 대외적으로 어떠한 의견을 피력하든 그것은 본인의 자유 영역이고 거기에 대한 책임도 본인이 질 것입니다. 이것이 국면에 도.. 더보기
조국을 향해 뛰어든 ‘세 기득권’, 그리고 손석희 이번 조국 법무장관 인사검증 국면은 기득권 생존본능의 충돌로 해석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정치권력이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조국과 그를 임명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공격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자유당 입장에서는 총선이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 자당에서 배출한 박근혜 대통령이 헌정 사상 처음으로 탄핵된 이후 그 누구도 정치적 책임을 지지 않았다. 때문에 자유당에 대한 심판 논리는 다음 총선에서도 여전히 유효했다. 이런 주장을 조금이라도 흐트러뜨리려면 현 정부에 대한 타격을 입힐 필요가 절실했다. 때마침 현 정부 출범 때부터 함께 한 조국이 인사검증 시험대에 올랐고 야당은 기다렸다는 듯이 물어뜯었다. 우여곡절 끝에 조국이 법무장관으로 임명된 이후에도 야당은 조국에 대한 공격을 이어갈 태세를 보이고 있다.. 더보기
타사 기자들에게 조롱당했다는 한겨레 기자들에게 한겨레 젊은 기자 31인이 한겨레 국장단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요는 최근 몇 주 동안 조국 인사검증 국면에서 데스크가 일선 기자들의 검증 기사를 막았다는 비판이다. 이들은 한겨레 수뇌부가 문재인 정부에 부담이 되는 보도를 막았다고 지적한다. 부당한 취재 개입이 있었다면 필히 부당함에 항의하고 이 사실을 시민들에게 고발해야 한다. 그런데 이쯤에서 궁금한 점이 있다. 성명서에 참여한 한겨레 젊은 기자 31인은 현재 조국과 그 가족들에게 가해졌던 보도 광풍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만약 한겨레 데스크가 용인했다면 그 광풍에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라 자신하는가. 성명서 중 이 대목이 유독 눈에 들어온다. “타사 기자들은 손발이 묶인 한겨레 기자들을 공공연하게 조롱한다.” 사실 이 점이 가장 불편했.. 더보기
결국 난파선 고양이가 되었다 20세기 초의 일입니다. 1913년 퓰리처의 지는 당시 화두였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옴부즈맨 제도를 운영했습니다. 당시 옴부즈맨들는 재미있는 현상을 확인했습니다. 선박이 난파사고를 당했다는 기사가 나올 때마다 고양이 한 마리가 생존했다는 이야기가 언급됐다는 겁니다. 전말은 아주 간단했습니다. 하루는 지 기자가 난파선 안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생존한 것을 발견하고 기사에 이 사실을 실었습니다. 기사가 나오고 난 후 다른 언론사 데스크 담당자들은 이 사실을 놓친 자사 기자들을 질책했습니다. 또 다시 선박사고가 발생하자 타사 기자들은 문책이 두려워 있지도 않은 고양이 이야기를 기사에 담았습니다. 처음 고양이 이야기를 다뤘던 기자는 당연히 고양이를 언급하지 않았죠. 그러자 지 데스크는 기자를 문책했습니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