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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교양

장정일의 이슬람 인식이 불편하다 최근에 장정일 작가의 글 두 편을 접했다. 두 글의 글감은 모두 이슬람 문화에 대한 것이었다. 먼저 접한 글은 웬디 브라운의 저서 을 매개로 쓴 글이다. 여기에서 장 작가는 ‘관용의 타락한 사용법’ 두 가지를 규정한다. 일종의 논의의 틀을 제시한 것이다. 하나는 상대방을 아이 취급하면서 상대방의 환상을 깨지 않으려는 태도이고, 다른 하나는 어떤 진리든 진리를 주장하는 것은 모두 폭력이라는 발상에 근거한 조바심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시 말해 지금부터 이슬람을 어른 대접하면서 문제점을 지적하겠다는 거다. 그러면서 이슬람의 야만적 행태에 대해서는 풍자와 조롱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편다. 이어진 비판은 더욱 설득력이 떨어진다. 한국의 ‘진보라 일컬어지는 논객’들은 샤를리 에브도 사건을 통해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 더보기
님아 그 법안을 받지 마오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어떤 시간제한이 있었던 것인 냥 헐레벌떡 처리됐다. 법안이 처리되기 전부터 말이 많았는데 처리된 지 하루 만에 위헌 제청, 법안 수정 이야기가 나온다. 불고지죄의 성격과 민간으로의 대상 확대, 대상 설정의 형평성 위배 등 여러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여기에 수사기관의 자의적 수사로 언론 기능 전반에 위축 효과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진보진영의 언론인들과 시민단체는 김영란법을 속히 처리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완구 총리가 후보자였을 당시 기자들과 점심식사 자리에서의 대화 녹음파일이 공개된 이후 이런 요구가 더 커졌다. 당시 이 총리는 김영란법의 대상에 언론인이 포함돼서 통과되면 언론인들이 곤란해질 거라고 .. 더보기
대중적 진보주의의 가능성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페미니즘 논란’에 입을 열었다. ‘페미니즘 논란’은 ‘IS보다 무뇌아적 페미니즘이 더 위험해요’라는 김태훈 팝칼럼니스트의 칼럼이 시발점이 됐다. 네티즌들이 이 칼럼에 대해 공분을 표했고 이재훈 한겨래 기자나 이택광 경희대 교수 등이 칼럼의 문제점을 지적함과 동시에 한국 페미니즘의 방향성에 문제제기를 하면서 논란이 더 커졌다. 이러한 논란의 과정이 일단락 된지 일주일여 후에 진중권 교수는 ‘안티페미니즘’이라는 문제라며 뒤늦게 사태를 정리했다. 하지만 진중권 교수가 이번 논란에 끼어든 것에서 뭔가 부자연스러움이 느껴진다. ‘공기 반 글자 반’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진중권 교수의 트위터_https://twitter.com/unheim) 먼저 시점이 부자연스럽다. 평소의 진중권 .. 더보기
어뷰징 업체 체험 수기가 있네요 뉴스타파 외부 필진 중 어뷰징 업체에서 직접 일을 하며 얻은 경험을 정리한 연재가 있어서 소개하려 합니다. 뉴스타파에서 '도도'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블로거는 지금까지 10편의 글이 올렸습니다. http://blog.newstapa.org/enki '어뷰징' 의 사전적 정의는 "오용, 남용, 폐해 등의 뜻을 가진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언론사가 의도적으로 검색을 통한 클릭수를 늘리기 위해 동일한 제목의 기사를 지속적으로 전송하거나 인기검색어를 올리기 위해 클릭수를 조작하는 것 등이 이에 해당된다." 라고 하네요. 즉 시민들을 위해 존재하는 행위라기보다 언론사의 이익을 위해 하는 행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를 클릭하면 관련 뉴스들이 나오는데요, 대부분이 어뷰징 기사들입니다... 더보기
스토리텔링 빠진 ‘한강 이야기만들기 사업’ 1월 1일 여의도한강공원에 설치된 영화 의 ‘괴물’ 조형물이 공개됐다. 서울시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조형물 설치는 ‘한강 이야기만들기 사업’ 시리즈 중 하나로 문화 콘텐츠를 서울시의 지역 요소와 연계해 서울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조형물의 설치는 스토리텔링과 별로 관계가 없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은 국내 관객 1300만 명 이상을 모으며 호평을 받았다. 봉준호하면 ‘디테일’이 떠오르듯이 영화에도 관객을 기분 좋게 만드는 특유의 집요함이 묻어있다. 봉준호 감독이 이 조형물 설치를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조형물은 아래 그림과 같이 실제 영화가 촬영됐던 곳에 위치해있다. 영화에 나온 괴물의 실제 크기와 같은 1:1 비율로 제작되었고 완성도를 위해 신경을 쓴.. 더보기
MC몽이 대한민국에서 연예인으로 활동하기 위한 조건 MC몽의 잘못은 명확하다. 우선 편법입영연기에 대해서 공무집행방해 혐의가 인정됐다. 병역법 위반 혐의는 무죄를 선고 받았지만 치과 치료과정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 (한겨레 : MC몽은 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욕을 먹을까요?) 병역 회피 논란이 일었을 때 확실히 털지 못했던 의혹을 그대로 안고 돌아온 그의 새 앨범의 타이틀은 “Miss me or Dis me”였다. 그의 호기에도 불구하고 대중은 디스(Dis)를 선택했다. 하지만 MC몽에 대한 대중의 집중 포화는 조금 불편하다. 과거 마약이나 도박, 음주운전을 했던 연예인들의 복귀 때보다 그 비난의 수준이 높기 때문이다. 일종의 괘씸죄에 걸린 모습이다. 그런데 ‘만약 그가 스스로 정한 자숙 기간 동안 병역 의무를 마쳤다면 대중의 반응은 지금과 달랐.. 더보기
웹툰 작가들이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했습니다.(2) 여러 문화계 인사들이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한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는데요, 웹툰 작가들도 힘을 보태기 시작했습니다.눈에 익은 그림들이 많이 보이시지요?이 프로젝트는 팟케스트 독립언론 '시사통'과 함께 진행되고 있습니다.조만간 세월호 특별법의 이해를 위한 동영상도 공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영상이 공개되면 포스팅하겠습니다. 시사통에서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공개되는 콘텐츠가 두루 공유되기를 원한다고 합니다.부담없이 퍼가셔도 좋습니다. (출처 : 시사통 - http://sisatong.net/articles/49171) 더보기
웹툰 작가들이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했습니다.(1) 여러 문화계 인사들이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한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는데요, 웹툰 작가들도 힘을 보태기 시작했습니다.눈에 익은 그림들이 많이 보이시지요?이 프로젝트는 팟케스트 독립언론 '시사통'과 함께 진행되고 있습니다.조만간 세월호 특별법의 이해를 위한 동영상도 공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영상이 공개되면 포스팅하겠습니다. 시사통에서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공개되는 콘텐츠가 두루 공유되기를 원한다고 합니다.부담없이 퍼가셔도 좋습니다. (출처 : 시사통 - http://sisatong.net/articles/48315) 더보기
우리 사회를 위한 위대한 용서 이란에는 아직 공개처형이 시행되고 있다고 한다. 이란의 형법은 이른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샤리아(이슬람 율법)를 기본으로 하는데 살인, 과실치사 등을 키사스(보복)죄로 분류하고 유족 입회하에 공개처형을 시행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이란에서는 공식적으로 300건 이상의 공개처형이 집행되었고 비공개 처형까지 합하면 700여 건의 사형이 집행되었다. 이란 현지 시각으로 지난 15일 이란 마잔다란주의 로얀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공개처형식이 열렸다. 사형수는 20대 남성 발랄이었다. 그는 7년 전 시비 끝에 또래였던 압둘라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이날도 평소와 같이 공개처형이 집행될 예정이었다. 검은 천으로 눈을 가린 발랄은 살려달라고 울부짖었다. 형이 집행되려는 순간 피해자 압둘라의 부모가 교수대로.. 더보기
인터넷 뉴스가 담아내는 현실주의, ‘SNS 여론’ 1984년 컬럼비아 저널리즘 리뷰의 ‘What do Ombudsman Do’에서는 퓰리처가 창간한 뉴욕 월드지의 옴부즈맨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당시 난파선 기사에는 항상 고양이가 등장했다고 한다. 계속되는 고양이의 등장을 이상하게 생각했던 뉴욕 월드지의 초대 옴부즈맨 이삭 화이트(Isaac D. White)는 담당기자에게 정황을 확인하게 된다. “난파된 배들 가운데 한 척에 고양이가 있었다. 선원들이 그 고양이를 구하러 돌아갔다. 다른 기자들은 이 내용을 놓쳤는데, 나는 잘 보이게 기사에 포함시켰다. 그랬더니 다른 신문 에디터들이 경쟁사에 졌다고 자사 기자들을 질책했다. 다음에 다른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에는 타사 기자들이 고양이가 없었는데도 문책이 무서워 고양이 얘기를 만들어 넣었다. 나는 고양이 얘기.. 더보기